겨울철 빙판길에 낙상 사고가 많다면, 여름은 장마철 미끄러운 빗길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신체 상태여도 넘어지면서 척추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만약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일 경우에는 ‘척추압박골절’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진행될 수 있는 중년의 여성이나 뼈가 약한 노인들은 장마철 가벼운 넘어짐에도 골절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척추 뼈가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질환이다. 척추 뼈가 납작해지면 가장 기본적인 증상이 ‘통증’이다. 움직이거나 누운 자세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혹은 자세를 바꿀 때 심한 통증이 생긴다. 척수나 신경근의 손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하지 통증과 감각이 없어지거나 마비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앞서 언급한 골다공증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며, 뼈의 양이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뼈가 덜 단단하고 약한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넘어짐이나 가벼운 충격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골절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폐경기 중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폐경 과정에서 호르몬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골밀도가 급격하게 약해져 골다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를 비롯해 음주와 흡연, 운동 부족 등도 뼈를 약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김 헌 부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이 되면 심한 요통, 하지 통증으로 활동성이 줄어드는데, 활동이 줄면 뼈도 약해져 골절이 더 쉽게 진행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며 “폐경이 지난 중년 여성이나 노인들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빗길 낙상 사고에 주의하며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골다공증의 진행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관리할 수 있다. 뛰거나 과도한 힘이 들어가는 운동보다는 평지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물속 걷기 운동이 도움 된다.

만약 척추압박골절까지 진행된 경우라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검사 후 치료를 시행해 나간다. 최근에는 보존적인 치료방법으로서, ‘부갑상선 호르몬’을 이용한 주사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부갑상선 호르몬을 이용한 치료는 척추 압박 골절 치료 초기에 뼈를 붙게 하여 골절 악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통증을 빠르게 완화해 회복을 앞당길 수 있고, 골다공증 자체도 좋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절개나 수술, 마취가 필요없는 방법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부갑상선 호르몬을 이용한 골절 치료는 실제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SCI(E)급 해외 저명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 2013년 8월호에 게재된 강남 연세사랑병원의 임상 연구 논문은 부갑상선 호르몬을 이용한 골절 치료가 골절 악화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연구 결과를 확인한 내용이다.

보존적 치료로 좋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하지 마비, 대소변 장애 등의 심각한 상황에서는 응급적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풍선 척추체 성형술’로 척추체를 복원할 수 있다.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척추체 안으로 풍선이 달린 특수 바늘을 삽입해, 풍선을 부풀려 공간을 만든다. 풍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골 시멘트를 채우면 척추체를 정상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김 헌 부원장은 “척추 압박골절은 평소 골다공증만 잘 관리해도 예방이 가능하며, 꾸준한 운동과 조기 검진을 통해 골다공증을 관리해 나갈 수 있다”며 “척추 압박골절은 부갑상선 호르몬을 이용한 주사치료와 같이 비수술적 보존 치료로도 좋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꾸준한 치료를 병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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