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청와대는 1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대해 조의를 표하기 위해 판문점에 들린 것과 관련,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대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부부장은 그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과 대표성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부부장을 통한 조의 전달이나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북한이 요청한 점, 민족의 화합을 강조한 이 여사의 뜻을 기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점 등은 남북 평화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차관, 이 여사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라고 말했다.

그는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정의용 안보실장이 그 내용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를 보면 참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전날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강의 친서 내용을 알려줬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