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반도체 수출물가지수, 작년 12월보다 14.2% 올라 48.79 찍어

한국은행이 당분간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공감신문]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 호황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분야도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수출입물가지수에는, 지난 6월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48.79(원화 기준)를 달성했다. 이는 작년 12월(42.72)보다 14.2% 오른 수치로, 지난 2014년 12월(49.05)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통계로, 기준 연도인 2010년을 100으로 한다. 

반도체 수출가격은 지난 3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 2014년 1.2% 떨어진 데 이어 2015년에는 3.1% 하락했으며, 작년에는 하락율이 12.0%로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IT업황의 개선과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지난 2월 6.1% 상승, 6월에는 D램(DRAM)이 0.5%, 플래시메모리가 1.9%로 각각 오르면서 0.8%의 상승률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 상승률은 전체 수출물가의 하락 추세와는 대비된다. 6월 수출물가지수는 84.52로 작년 12월보다 2.1%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내려갔고, 원/달러 환율 하락 역시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6월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48.79(원화기준)로, 이는 작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1131.62원으로 작년 12월보다 4.4% 떨어졌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이 수출로 번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도 반도체 수출가격이 오른 것은 '수퍼 호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제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는 IT업계의 전반적인 고(高)사양화,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수요로 인해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가격 상승은 반도체 업계의 수입성 향상과 직결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강자로 손꼽히는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14조원(잠정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중 D램 등 반도체 부문에서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분간 반도체는 한국 수출을 이끌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반도체가 수요 우위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T분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앤드류 노우드 총괄부사장은 세계 반도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며, 이와 같은 호황은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