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기술 미성숙·집에 있는 시간 적은 탓 등으로 분석

구글 홈, 아마존 에코 등 AI비서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가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점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구글 홈]

[공감신문] IT강국으로 손꼽히는 중국에서는 미국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AI스피커가 중국 시장에서는 인기가 시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에코, 구글 홈과 같은 AI스피커에 열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미국 AI스피커 시장 규모가 1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과 함께 글로벌 IT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평가받는 IT강국 중국에서는 이 분야가 아직 초기단계에 그치고 있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중국의 AI스피커 수입 물량은 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아마존,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페이스북 등이 연달아 해당 시장에 진출, 소비자 생활 속에 깊숙히 침투해 디지털 기반을 넓히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조용한 분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가트너의 트레이시 차이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중국 내 시들한 인기에 대해 "중국어 대화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기술이 아직은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일부 중국 제조사들이 만든 기기의 청각 인식 기술이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외부에서 더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할 기회가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밖에 중국인의 생활이 집보다는 외부에 치우쳐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IT기업 바이두의 딥러닝연구소 설립자 카이 위는 특히, 해당 제품을 주로 사용하게 될 젊은층, 직장인 등이 직장에서나 출퇴근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집에서 AI스피커를 기회가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음식 배달업이 인기를 끄는 점을 보면 사람들이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중국에서 스마트 스피커가 인기를 끌지 아직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침실이나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 이동 중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를 찾아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도 스마트 스피커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이치이에 따르면 작년 이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는 전체의 70%를 차지하게 됐다. 

JD닷컴은 올해 연말까지 중국의 스마트 스피커 배송 물량이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

하지만 이 같은 저조한 인기도 온라인 판매에서는 그리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 JD닷컴은 올해 연말까지 스마트 스피커 배송 물량이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보인트는 오는 2022년까지 중국 판매 물량이 2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AI 음성 서비스가 스피커로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가정용 기기에는 탑재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작년 중국인 소비자가 전 세계 스마트 기반의 가정용 기기 중 65%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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