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늘고 있지만 구멍가게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 도소매 업황 부진 탓

[공감신문] 전체 자영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구멍가게로 불리는 도소매 영세업자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도소매 영세자영업자는 옷가게, 슈퍼, 철물점, 채소가게 등과 같이 주인 혼자 운영을 맡는 형태를 말한다. 

구멍가게로 불리는 도소매 영세업자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도소매 영세자영업자는 지난 5월 기준 8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과 비교해 약 1만9000여명이 감소한 수치로 2015년 10월(83만1000명) 이래 19개월 만에 최소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영세자영업자 감소 추세에 대해 도소매 업황의 부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내수경기가 부진하면서 폐점하는 영세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것.

실제로 도소매업 업황실적 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지난 3월 76에서 4월 79로 올라갔다가 5월 76, 6월 71로 하락하고 있다.

도소매업 생산지수(계절조정) 역시 지난 3월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0.6%를 기록하다 4월에는 0.8%로 돌아섰지만 5월에 다시 -1.3%로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도소매 영세자영업자는 지난 4월부터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전월 대비 1만명, 5월에 1만5000명 줄며 2개월 연속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체 도소매업 자영업자 역시 마찬가지다. 전체 도소매업 자영업자는 지난 5월 기준 118만9000명으로 지난해 말(122만7000명) 보다 4만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전체 자영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자영업자의 수가 증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영세자영업자는 감소하고 있다.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전체 자영업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이에 한국은행은 도소매 자영업자 감소와 같은 추세로 볼 때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 역시 전월(5만2000명)보다 급격히 줄었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 고용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중국의 사드 보복이다. 이로 인해 4월 이후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이 줄었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5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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