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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해 작업하다 숨진 '무기계약직의 비애'...공상처리 '불가'폭우 내린 청주서 도로보수작업자 숨져,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먹지도 못해

[공감신문] 지난 16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읍 오창사거리에서 도로보수작업을 했던 도로관리사업소 박모(50) 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박 씨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박 씨의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박 씨가 숨진 이날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날로 특히 청주 일대의 피해가 컸다. 박 씨는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오전 6시부터 비상 소집돼, 침수 피해 등이 발생한 곳에 긴급 출동해 양수작업을 했다.

폭우가 쏟아진 16일 청주 도심 곳곳이 침수된 가운데 승용차 한 대가 물에 잠겨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모두 청주가 차지했다. 그 정도로 막대한 양의 비가 내렸다. 당시 청주 강수량 약 290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청주지역 7월 평균 강수량이다.

다시 말하면, 청주시에 한 달에 걸쳐 내릴 비가 하루 만에 내린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박 씨는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며 약 11시간을 복구 작업에 매진했다.

박 씨는 오후 5시를 넘겨 겨우 도로사업소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씨는 약간의 요기는 했으나,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다시 현장에 나갔다. 이게 박 씨의 마지막 출동이었다.

박 씨는 무기계약직이라는 이유로 공무원법에 따른 공상처리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로관리사업소는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가입한 단체보험을 통해 산재보험과 사망위로금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오전 충북 증평군 보강천에 폭우에 휩쓸린 화물차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청주의 강수량이 302.3㎜를 기록하는 등 충북 도내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많은 주택과 도로, 농경지가 침수됐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무기계약직이니 공무원법상 공상처리를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길 수 있다. 일부는 안타깝지만 공무원법상 공상처리 받기위해서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근무했어야 한다고 다소 냉정한 의견을 낼 수도 있다.

분명 틀린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박 씨는 공무원법상 공상처리 대상이 아니었지만,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며, 복구 작업에 임했다.

박 씨는 무기계약직으로 2001년부터 16년간 재직하며, 폭우로 인한 시민피해를 막기 위한 복구 작업 중 쓰러져 숨졌다. 그가 진정 공무원법상 공상처리를 받을 수 없는지 재고돼야 한다.

앞서 세월호 참사 때 순직한 기간제 교사인 고 김초원, 이지혜 교사는 정부로부터 순직을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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