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비중 크지만 사회적 소외된 하층 카스트 지지 얻기 위한 포석, 25일 새 대통령 취임식 열려

[공감신문] 인도 대통령 선거에서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최하층 계급인 카스트 달리트 출신 정치인이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14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인도 대선은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연방 의회와 주 의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나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뒤 비하르 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인도에서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을 잇는 제14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연방 의회와 주 의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연합뉴스=공감신문

이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역시 달리트 출신인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하원 의장을 후보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여야 정당 모두 달리트 출신 후보를 내세운 것은 인구 비중은 크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된 하층 카스트의 지지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크지 않고 대부분 의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 종종 사회에서 소수자에 해당하는 배경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에 선출돼 사회통합의 상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도 대통령 후보 메이라 쿠마르(72)와 람 나트 코빈드(71)/ 연합뉴스=공감신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여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어느 정당도 상대 후보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을 하지 않은 첫 번째 선거”라며 선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자축했다.

한편, 이날 대선투표는 오후 5시까지 연방 상원과 하원, 각 주 의회 의원 등 4896명이 투표하는 간선으로 진행됐으며, 20일 개표를 거쳐 25일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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