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비하 의미 담긴 'N-Word' 나와… 월마트, "제조사 문구 그대로 올린 것" 해명

월마트의 해당 상품 판매 페이지. [구글 이미지 캡쳐]

[공감신문] 미국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자사에서 판매하는 상품 명세에 인종차별적 의미가 있는 단어 '니거(Nigger, 흑인 비하 단어)'가 붙어있었던 것이다. 다수의 미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월마트는 가발이나 익스텐션 헤어를 쓰기 위해 머리에 먼저 착용하는 '네팅 위브 캡(Netting Weave Cap)'의 색상을 표현하는 데 '니거 브라운(Nigger Brow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제품을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게시했다. 

월마트는 이에 대해 "상품 제조사에서 붙인 문구를 그대로 올린 것"이라 해명했지만 성난 네티즌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논란이 커지자 월마트는 결국 상품을 페이지에서 내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월마트는 해당 상품을 페이지에서 내렸다. [월마트 웹사이트 캡쳐]

월마트 대변인은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제조사와 공급사에서 실수가 있었다, 우리도 이런 단어를 제품 설명에 붙인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고객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과거 몇차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매장 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방송을 통해 "흑인들은 매장을 떠나라"는 발언을 한 것, 고위 간부의 인종차별 단어 사용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지난 5월 다른 고객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고객을 출입금지시키는 등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왔다. 

월마트가 그간 해온 노력이 이번 일 하나만으로 물거품이 될 것이라 볼 수는 없지만, 아마존과 함께 미국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월마트에게 이번 일의 타격이 적지만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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