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달리는 지하철서 550명 끊김 없이 HD 동영상 스트리밍 즐기는 기술 시연 성공

[공감신문] 서울 지하철 내 와이파이가 오는 2018년부터 100배 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달리는 지하철에서도 집에서나 사무실처럼 끊김 없이 고화질(HD) 동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월 ETRI는 MHN 기술로 달리는 열차 내 단일 단말 환경에서 500Mbps급까지 데이터 전송시연에 성공했다. 이번 시연은 실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탑승한 채로 진행됐으며 세 가지 와이파이 방식에 대해 서비스 성능을 처음으로 비교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공감신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9일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서울 지하철 8호선에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활용한 초고속 와이파이 데이터 전송 기술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MHN기술은 초당 1.25기가비트(G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통신 환경인 LTE 기반보다 30배 빠르며 기존 와이파이 방식으로 사용하던 와이브로(WiBro) 기반 보다 약 100배 빠르다.

현재 지하철에서 사용 중인 와이파이는 와이브로 기반으로 낮은 접속 용량 탓에 접속이 잘되지 않는 데다 접속이 되더라도 동영상 스트리밍은 이용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번 시연에 성공한 MHN 기술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경우, 지하철 탑승자 550명이 동시에 HD급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방식의 경우 20명 안팎이 HD급 동영상을 볼 수 있었던 수준이었다. 

MHN기술의 속도 실험결과, 와이브로 기반과 LTE 기반은 초당 12 메가비트(Mbps) 이하 속도가 나왔으나 MHN의 경우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최대 260~360Mbps 속도가 나왔다.

연구진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고속 데이터 통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MHN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MHN 기술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와이파이 확대 정책에 활용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자가 하반기 내 선정되면 서울시는 오는 2018년 상반기부터 일부 지하철 구간에 MHN 기술이 적용된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진이 달리는 지하철에서 최대 550여명이 고화질(HD)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상용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한편, 지난 6월 ETRI는 MHN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5세대 후보기술 규격 평가문서에 반영돼 앞으로 이동통신 국제표준 기술로 승인될 수 있도록 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대역폭이 500㎒ 초고주파로 넓어 지하철이나 KTX 내에서도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와이파이처럼 초고속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ETRI는 최대 10Gbps까지 제공할 수 있는 ‘MHN-E 기술’을 공동연구기관들과 개발 중이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 다양한 환경에서 MHN-E 기술을 통한 5G 서비스 시연을 계획 중이다.

이번 MHN 기술 시연에는 ETRI로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를 준비 중인 클레버 로직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