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우리나라 영유아들이 학습시간과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과도하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학부모 교육을 통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 김은영 연구위원은 2세아와 5세아를 둔 부모와 교사 2276명을 대상으로 한 ‘영유아 일과에 비추어 본 아동권리의 현주소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지도, 그룹지도, 학습지도 등의 형태로 평일 동안 영유아가 학습을 하는 시간은 가정양육 아동의 경우 2세아 69분, 5세아 175분으로 조사됐다. 

또 어린이집과 반일제 이상 학원에 다니는 2세아의 교육시간은 각각 13분과 71분이었다. 5세아의 교육시간은 어린이집 재원아동 68분, 유치원 재원 아동 59분 학원 재원 아동은 81분으로 조사됐다. 

평일 동안 영유아가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은 2세아의 경우 어린이집 재원 아동 57분, 반일제 이상 학원 재원 아동 73분, 가정양육 아동 84분으로 나타났다. 

시청각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시간까지 합하면 전자기기 노출 시간은 2세아와 5세아 모두 2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는 해외의 사례와 비교한 경우 지나친 사교육에 따른 결과다. 해외 아동학자들은 집에서 공부하는 권장 시간에 영유아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해외 아동학자들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에 하루 0~30분 혹은 1주일에 15~20분의 공부시간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영유아의 학습시간은 지나치게 긴 편이라는 게 김은영 연구위원의 입장이다.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소아과의사협회는 2세 이하 영아는 TV나 다른 오락 매체에 노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세 이상이라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1~2시간 시청하는 것 이외에는 해서는 안 된다고 권장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점에서 국내 영유아의 전자기기 노출 시간은 상대적으로 긴 만큼 학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영유아는 충분히 쉬고 자신의 나이에 맞는 놀이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