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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Lord of The Dead Ones, 조지 로메로 감독을 추모하며관객들에게 호평 받은 좀비 영화들

[공감신문] 그것들은 느릿느릿 비틀대며 걸어 다닌다. 음산한 소리를 내면서. 한 두 마리쯤은 그리 겁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수가 많아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떠돌아다니던 것들이 모여 들면 군중을 이룬다. 그것들의 군중은 끊임없이 산 사람의 뇌를 찾는다. 이미 오래 전 죽었어도, 아직 죽지 못하고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그것들을 사람들은 좀비(Zombie)라고 부른다.

현대 영화판에 '좀비'의 개념을 정립하고 좀비영화의 대부라 평가받는 조지 로메로 감독. [텔레그래프 캡쳐]

로메로 감독은 1968년 개봉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의 특징들을 호러영화판에 정착시켰다.

그는 자신의 좀비 영화에 다양한 풍자를 담아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 영화 장면]

당시 그가 영화 속 살아있는 시체들을 ‘좀비’라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같은 개념을 가진 괴물들은 대부분 ‘좀비’라는 특별한 명칭을 갖게 됐다. 

그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많은 창작자들도 그의 타계에 추모를 전했다. [구글 이미지 캡쳐]

헐리우드에 현대판 좀비의 개념을 정립한 좀비영화의 아버지, ‘조지 로메로’ 감독이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 호러팬들, 특히 좀비를 다룬 콘텐츠에 열광하는 좀비마니아들은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좀비를 다룬 소재 창작물 중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이 얼마나 될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영화 장면]

공감포스팅팀도 그의 타계를 추모하면서, 로메로 감독이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죽은 존재들’이 등장하는 수작 영화 몇 개를 추천해보겠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영화는 선정에서 제외했다.

개중에는 로메로 감독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작품도 있겠으나, 어쨌거나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작품들이니 이 점은 유념해두시길 바란다.

 

■ 28일 후(2002)

사그라들던 좀비영화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핀 작품, 28일 후. [영화 28일 후 포스터]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2002)는 2004년 개봉한 새벽의 저주와 함께 좀비영화 붐을 일으킨 쌍두마차격 역할을 한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로 무너진 영국이 영화의 배경이다. [28일 후 영화 장면]

다만,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죽었다 되살아난 시체는 아니고 ‘분노 바이러스’라는 가상의 질병에 걸린 감염자들이다. 실제로 후속작에서 드러난 바에 의하면, 감염자들은 영양섭취를 못 해서 대부분이 굶어죽는다. 보통의 좀비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설정이랄 수 있겠다.

영화 속 감염자들은 인간을 잡아먹으려 하는 게 아니라 감염시키고 파괴하려 들 뿐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들을 좀비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좀비영화'로 분류되며, 그 중에서도 상당한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새벽의 저주(2004)

영화 새벽의 저주 포스터.

2004년 개봉한 ‘새벽의 저주’는 앞서 소개한 '28일 후'와 함께 이른바 ‘뛰는 좀비’ 시대의 문을 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동명 영화(Dawn of The Dead)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다만 조지 로메로 감독은 그 ‘뛰는 좀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애초에 좀비가 느릿느릿 동작이 굼뜨다는 설정 자체가 시체의 사후경직 때문에 붙은 것인데, 썩은 시체가 어떻게 그렇게 뛸 수 있냐는 것이다.

주인공 일행은 저 바글대는 좀비떼를 뚫기 위해 버스를 개조하기에 이른다. [새벽의 저주 영화 장면]

로메로 감독의 부정적 견해와는 다르게, 영화는 상당한 흥행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맥이 끊겨가던 좀비영화 붐을 다시금 불러일으킨 기념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포스터.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는 제목부터 알 수 있듯 로메로 감독의 영화를(Dawn of The Dead)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로메로 감독의 영화는 국내에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으로 번역됐으나, 리메이크작 ‘새벽의 저주’가 더 유명해 이를 패러디한 제목으로 탈바꿈했다.

좀비 흉내를 내면서 좀비떼를 돌파하려는 주인공 일행. [새벽의 황당한 저주 영화 장면]

작품은 호러영화라기보다 패러디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영화 초반 주인공 일행이 좀비를 보고도 ‘취객이겠거니’하고 넘어가는 장면이라던가, 그들이 좀비라는 것을 자각하고 난 이후의 첫 싸움 장면 등이 상당히 코믹하다. 특히 좀비 무리를 돌파하기 위해 좀비 행세를 하는 씬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자신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새벽의 저주’를 부정적으로 봤던 로메로 감독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호평했다고 알려져있다. 이후 로메로 감독은 이 영화의 주연배우와 감독을 자신의 영화에 ‘좀비 카메오’로 등장시키는 팬서비스까지 했다고 한다.


■ REC(2007)

영화 REC 포스터.

스페인 저예산 영화 REC는 ‘TV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소방관들과 신고 현장을 방문했으나, 그 건물에 갇혀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좀비’와 ‘밀폐된 공간’이라는 소재를 잘 버무려 호평을 받았다.

또한 당시만 해도 그리 일반적이지는 않았던 모큐멘터리 촬영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 방식이 밀폐 공간에 대한 몰입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얻어내는 데 한 몫 했다.

여주인공이 시끄러웠다는 관람 후기가 상당히 많다...[REC 영화 장면]

관객은 영화 속 카메라맨 ‘파블로’와 시점을 공유하는데, 이것이 실제로 그 현장에 있는 듯한 공포감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다만 이 영화의 좀비들 역시 전통적으로 정립된 ‘좀비’라기 보다는 ‘감염자’에 가까운 행동방식을 보인다.

 

■ 월드워Z(2013)

영화 월드워Z 포스터

월드워Z는 영화 자체의 상업성만 놓고 봤을 땐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지만 좀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작품이다. 특히 조지 로메로 감독도 이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 감독은 거대한 예산이 투입된 이 영화가 저예산으로도 제작 가능했던 좀비영화를 “죽였다”고 비교적 강하게 비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목부터가 영화의 배경이 ‘세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다른 좀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좀비 파도' 장면. [월드워Z 영화 장면]

‘좀비영화’라 놓고 보면 애매한 부분은 있겠다만, 헐리우드 재난영화의 범주에 넣고 본다면 상당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있다. 혹자는 다소 마니악한 좀비영화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중적으로 ‘좀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데 기여한 부분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

 

■ 그 외의 좀비 영화들

한때 좀비영화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어째 요즘은 트렌드에서 다소 밀리는 감도 없지는 않다. 최근에는 2010년 이전만큼 좀비영화가 많이 출시되지 않고 있는 편이다.

좀비영화라기 보다는 액션영화로 보는 게 맞는 듯한 작품도 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스틸 이미지]

하긴 좀비라는 소재가 인기를 끌면서, 어째 좀 대충 만든 듯한 좀비영화들이 마구잡이로 양산되는 경향도 없잖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좀비영화를 저급한 문화라 여기는 편견을 갖게 된 이들도 생겨났다.

좀비와 코믹이라는 요소를 매력적으로 결합한 작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좀비랜드 영화 장면]

그러나 여전히 ‘수작’ 취급을 받는 좀비영화들은 많다. 이번에 공감포스팅 팀이 소개한 영화들 외에도 ‘좀비랜드(2009)’, ‘웜 바디스(2013)’ 등은 점점 뻔해져가는 좀비영화의 클리셰를 꼬집고 비틀면서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좀비영화 불모지였던 한국에도 블록버스터 좀비영화 ‘부산행(2016)’이 개봉해 준수한 흥행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만약 자신의 취향이 이런 ‘뛰는 좀비’나 차별화된 요소를 내세우는 좀비영화와는 맞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이 분야의 원조 격에 해당하는 작품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클래식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아무래도 고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영화 장면]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 시리즈’ 3부작은 아직까지도 많은 호러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단순한 고어 묘사나 공포스러운 연출 뿐 아니라 인종간의 갈등, 냉전, 물질주의 등에 대한 은유적 비판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좀비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꼭 봐두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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