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새로운 시장 만들 것"

알파벳이 자사 스마트 안경의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알파벳 제공]

[공감신문] 구글의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Google Glass)'는 한때 업계와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데뷔했었다. 

이 안경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은 차세대 소비자기기가 될 것이라 보는 시선도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 5년전 공개된 구글 글라스는 3년 만에 실패로 끝났다. '사생활 침해'의 우려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18일(현지시간) 이 스마트 안경의 새로운 용도에 대해 공개했다. 구글 글라스는 일반 소비자들이 아닌, 공장 및 병원 등에서 사용된다. 

해당 직종의 근로자들은 일할 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구글은 사생활 침해 우려에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이 영상을 녹화중일 때, 앞에 있는 사람이 그것을 알 수 있도록 녹색 조명이 켜지게 된다. 

알파벳 스마트 안경을 쓰고 일하는 근로자. [알파벳 제공]

알파벳이 공개한 새로운 스마트 안경의 이름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Glass Enterprise Edition)'이다. 알파벳은 2년간의 제한적인 프로그램 이후, 이제 더 많은 기업이 이 제품을 사용하도록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알파벳에 따르면 제너럴 일렉트릭(GE), 폴크스바겐, 보잉, DHL 등 50개가 넘는 기업이 이미 자사의 스마트 안경을 쓰고 있다. 

GE 기술자들은 안경을 통해 동영상, 이미지를 확인하고 어떤 작업을 해야 할 지 확인할 수 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매뉴얼을 확인하기 위해 두꺼운 바인더나 컴퓨터를 뒤져볼 필요도 없다. 

스마트안경 등 VR·AR기기 시장은 IT기업들이 스마트폰 이후 주력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COED 웹사이트 캡쳐]

병원에서도 이 스마트 안경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알파벳은 의사가 환자 진료 시 컴퓨터 자판을 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눈을 보며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스마트 안경을 판매하는 '오그메딕스'의 이언 샤킬 CEO는 이 안경의 용도를 한정한 것이 AR(증강현실) 시장에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 표현했다. 그는 "알파벳은 지금 무(無)에서 새로운 시장을 시작하려 한다"며, "언젠가는 소비자들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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