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내 보살피던 남편 사망한 뒤 부인 아사했을 가능성 높아

호주 시드니에서 노부부가 주변의 무관심으로 사망한 지 수 주 만에 발견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호주 허핑턴포스트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호주 시드니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 팜 비치에 살던 80대 노인 부부가 1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장애가 있는 아내를 돌보던 남편이 먼저 자연사한 뒤, 아내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아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찰은 노부부와 연락되지 않는다는 친구의 신고를 받았으며, 발견 당시 숨진 지는 이미 수 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노부부에게는 시드니 인근에 가까운 친척이 없었으며, 이웃과도 왕래가 적었다. 또 노인에 대한 복지 및 의료 지원도 지독할 정도로 거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들은 두 부부가 남들과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함 / 플리커 이미지 캡쳐]

두 부부는 오랜 세월을 항상 함께했으며, 남편이 아내를 전적으로 정성스럽게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노부부가 남들과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수년 전에는 함께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서 측은 이례적으로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웃 노인들에게 관심을 둘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해당 페이스북에 "20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만드려는 일을 멈추고 이웃에 사는 노인들과 대화를 가져달라"는 호소의 글을 게시했다. 

경찰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웃 노인들과 대화를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페이스북 캡쳐]

또 경찰은 전자기기들이 이웃 간의 실질적인 정을 나누는 데는 거의 도움이 안 된다며 "삶은 단체경기(Life is a team game)다. 당신이 성공하려면 주변 다른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부검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범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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