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세계가 발전할수록 점점 보기 힘든 것 중에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싱그러운 녹색, 맑은 공기는 쉽게 마주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지리산 국립공원

그렇다면 이번에 소개할 장소들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세계 각국들은, 자국을 대표하는 자연 풍경을 그대로를 보존해 관리하는 장소들이 있다. 바로 국립공원들이다. 우리나라도 지리산과 설악산을 비롯해 수많은 국립공원이 존재한다. 

각 나라마다 자연의 풍경이 다르기 때문에, 세계 각 곳의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당신이 아직 만나본 적 없을, 세계의 아름다운 국립공원들을 모아봤다. 

■ 미국,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랜드 캐니언’은 1919년부터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콜로라도 강의 급류가 기나긴 시간 동안 만든 협곡이 약 466km에 이르며 해발 고도가 2133m에 달한다. 

무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길이다. 그 중에서도 파웰 호수에서 미드 호수까지의 90km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힌다. 

자연의 힘으로 완성된 대자연의 협곡. 20억년에 걸친 역동적인 지각 활동의 증거를 그대로 갖춘 그랜드 캐니언은 보는 것만으로 압도 될 만큼 광활하고 장대하다. 신비로운 자연의 경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 중에 하나다. 

■ 아프리카, 에토샤 국립공원

에토샤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서부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는 에토샤 염전 호수의 이름을 따 에토샤 국립공원이라고 부른다. 

사진=tvn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 방송화면 캡처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의 응팔 4인방이 방문하기도 했던 이곳은 야생의 동물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장소다. 검은 코뿔소를 비롯해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동물 등 무려 약 114종의 포유류, 340여 종의 조류, 110종의 파충류 등이 서식한다.

나미비아에서 단 한 곳만 가야한다면 추천받는 곳은 바로 이곳, 에토샤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또한 아프리카 최대의 야생 동물 서식지로, 동물의 왕국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네팔,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이 높이 솟아있는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사가르마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우주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네팔에서 에베레스트 산을 부르는 명칭이다. 

이곳에는 7000m 이상이 되는 봉우리가 7개나 있다. 또한 이 국립공원은 두드코시 강 위쪽의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데, 강은 부채꼴이며 높은 산맥의 옆면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지리 구조를 하고 있다.

공원에는 탕보체와 같이 신성시되는 장소들이 많고, 현대 문명과 동떨어져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 살고 있는 셰르파족의 생활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혈연공동체를 중심으로 농경을 위주로 한 자급자족 경제를 영위하며 살아가지만, 1950년 네팔의 고봉들이 개방된 후부터는 세계 각 나라에서 온 등반대의 짐꾼 역할을 하고 있다. 

■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

잉글랜드 북서부의 쿰브리아주에 위치한, 동서로 50킬로미터 남북으로 40킬로미터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 잉글랜드의 ‘걷기’의 ‘심장과 영혼’ 같은 곳으로, 도보여행의 성지다. 

이곳이 도보여행의 성지로 꼽히는 까닭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원더미어를 비롯해 열여섯 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계곡, 높은 산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산길과 물길, 마을길, 계곡길이 펼쳐져 있어 걸으며 감상하기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은 공원이고, 실제로 수많은 시인과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 곳이다. 

이 국립공원은 국가의 소유인 공적 공원이 아니라 농장이나 단체 혹은 개인이 소유한 사적 공간이기 때문에 여행할 시에는 공원 내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유명한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하는 이곳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이다. 역시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그대로 담고 있고 수많은 호수와 산, 빙하의 공원이다. 뿐만 아니라 컬럼비아 대빙원이라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빙원이 있기도 하다. 

공원의 면적이 매우 넓어서 어디서부터 봐야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공원 안에는 여러 명소로 꼽히는 장소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밴프에서 가장 고운 호수인 ‘레이크 루이스’다.

길이 2.4km, 폭 0.3km의 거대 호수로, 호수에 흘러드는 빗물에는 퇴적물이 섞여 있는데 이 퇴적물이 햇살을 반사해서 물이 밝은 청록색이다. 잔잔한 에메랄드 빛 호수는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올해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캐나다 국립공원은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하니 참고하자.  

■ 호주, 카카두 국립공원

오스트레일리아 노던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다윈에서 동쪽으로 250㎞ 떨어진 곳에 있다. 남북길이 200㎞, 동서길이 100㎞로, 총면적이 2만 제곱km나 되는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도 3번째로 규모가 큰 국립공원이다. 

공원 내 그대로 남아있는 유적

동시에 동굴 벽화나 암각화 같은 것들이 남아있다. 4만여 년 전 인류가 이곳에서 생활해온 것을 알려주는 유적이기도 하다.

공원 안의 구릉지대들은 열대우림의 밀림이나 사바나로 이루어져 있고, 수많은 희귀종·고유종의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악어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구석구석을 관찰하는 코스들도 존재한다. 

■ 아름다운 자연 속 공원

국립공원이 더 특별한 이유는 그 나라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바로 곁에서 보고 느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를 보존해 주고, 호숫가와 숲 속의 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자연과 함께하는 하나의 ‘공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