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건수보다 3배 넘는 수치… 워너크라이·페티야 등 원인

올해 상반기 국내 랜섬웨어 피해 신고 건수가 작년 전체 수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신문] 지난 5월 '워너크라이(Wannacry)'와 지난 달 '페티야(Petya)' 랜섬웨어가 세계를 강타했다. 이 사이버공격의 여파는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9일 올 상반기 접수된 랜섬웨어 피해 건수가 작년 한 해 동안 접수된 건수의 3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분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랜섬웨어 피해 접수 건수가 990건에서 2분기 3550건으로 3.6배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총 피해 접수 건수는 4540건으로 작년 전체(1438건)의 3.2배에 달했다. 지난 2015년에는 770건이었다. 

올해 들어 유난히 랜섬웨어 피해 접수 건수가 급증한 까닭은 아무래도 워너크라이나 페티야 등 강력한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린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수집된 악성코드 436개 중 255개는 랜섬웨어였다. 랜섬웨어 비중은 58.5%로, 지난 1분기(44%)보다 14.5%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악성코드는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가 전 분기보다 17.3%포인트 늘어난 30%(130개)를 차지했다.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는 APT(지능형 지속 위협) 등 특정 대상을 노린 공격의 사전 정보 수집에 주로 활용된다.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페티야' 발생 당일(6월 28일)의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1분기 악성코드 유포에 스피어(타깃형) 피싱 메일과 바로가기 아이콘 등을 통한 지능적 위장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면 2분기에는 윈도 취약점(SMB)을 이용한 대규모 유포가 주요 수단이었다. 공격자들은 최신 취약점을 이용해 스스로 전파되는 악성코드를 유포하거나, 서버를 직접 공격하는 등 다양한 침투 방법을 활용했다.

한편 2분기 해커의 명령 제어(C&C) 서버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이 미국의 상용 클라우드를 C&C 서버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에 이어서는 러시아, 중국 등이 가장 많았다.

[자료=한국 인터넷 진흥원 제공]

2분기에 확인된 고위험 취약점은 1100개로, 1분기 671개의 배에 육박했다. 취약점이 가장 많이 발견된 업체는 구글(전체의 11%)이었다. 구글에서 발견된 취약점 126개 중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관련 건수는 119개에 달했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8%), 어도비(7%), 애플(6%)도 취약점이 많았다. 

한국 인터넷진흥원은 2분기 정보탈취형 악성코드가 급증한 점을 토대로 3분기에는 정보탈취형 악성코드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APT 공격과 악성코드 유포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랜섬웨어 피해를 본 웹호스팅 업체 '나야나'가 해커에게 13억원을 지불한 사례를 계기로, 향후 해커가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KISA 관계자는 "페트야 랜섬웨어와 같이 내부망으로 전파되는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도록 내부망 보안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의 보안업데이트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백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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