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늦은 밤, 혼자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괜히 최근에 봤던 공포영화가 떠오르고, 어젯밤 봤던 뉴스가 떠올라 무섭진 않는가? 그럴 만도 한 것이 요즘 ‘묻지마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밤늦게 돌아다니면 정말 위험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인적이 드문 골목, 주차장, 공터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

늦은 저녁 약속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야근을 할 수도 있어 밤에 무조건 집에만 있을 순 없다. 밤길을 무서워하는 것이 안전 과민증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어쩔 순 없다. 하지만 혼자 걷는 어두운 골목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요즘 밤 9시면 놀기 한창때지만, 범죄도 한창때다.

경찰청 경찰범죄통계에 따르면 밤 9시부터 12시 범죄 발생 건수가 전체 범죄의 가장 많은 비중인 16.6%를 차지했다. 

오늘 공감포스트는 ‘공포’가 키워드가 아닙니다.

깜깜한 밤,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걸어간다면? 음악을 듣는다면? ‘땡!’ 잘못됐다. 당신은 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범죄자는 제압하기 쉬운 ‘다른 짓’을 하는 상대를 고른다. 전화나 음악이 마음은 편해지게 만들 지 몰라도 밤길에선 위험하다. 

제 몸은 제가 지킵니다. (하지만 사진처럼 총기를 소지한다면 곤란합니다.)

친구나 애인, 가족이 항상 여러분의 밤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순 없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요즘엔 자신의 몸은 자신이 챙겨야 한다. 

자신의 몸은 어떻게 챙기는가. 엄청난 내공의 무술인이라면 밤길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보통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일이 버거울 수 있다. 

호신용품을 잘못 사용했다간 경찰이 잡아가는 건 범인이 아닌 당신일 수도...

여러분이 자신을 보호하려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밤길을 든든하게 해 줄 아이템들을 모아봤다.

■ 손으로 ‘부는’ 호루라기

어렸을 적,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를 크게 지르라던가, 호루라기를 불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행동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험을 알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엔 호루라기가 호신용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은? 호루라기는 찾기도 힘들 뿐더러 소리도 생각보다 작다.

경보음이 매우 크니, 상대방 귀에 가까이 대서 소리를 내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안전몰]

손으로 ‘부는' 호루라기는 소리가 크다. 공사현장에서 소음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안 될 때, 이 호루라기의 버튼을 누르면 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다 쳐다본단다. 

인적이 드문 밤길, 이 소리가 크게 울린다면 범죄자는 놀라서 도망갈 가능성이 높다. 이 용품은 손전등 기능도 있다 하니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다.

밤길을 걸을 때, 호신용품을 꼭 쥐고 다니면 마음이 조금은 안정될 듯하다. [대한안전몰]

손 안에 쏙 들어가는 이 호루라기는 USB포트에 꽂아 충전이 가능하다. 밤길에 손에 꼭 쥐고 있다가 사용하기 좋은 호신용품인 듯하다.

■ 호신용 스프레이

호신용 스프레이 사용 시에도 주의합시다. 사용자의 눈에 들어간다면 위험해요.

호신용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스프레이가 아닐까 싶다. 스프레이는 상대방의 얼굴 주변에만 분사해도 일시적으로 피부가 따갑고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한다.

10~15분 후에는 고통이 서서히 회복되니, 위험한 일이 발생할 경우 분사 후에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혹시 모르니 멀찍이 피한 후에 경찰에 신고하자.

립스틱이나 휴대용 향수만한 스프레이도 나오니 참고하자.

요즘엔 열쇠고리에 달고 다닐 수 있는 스프레이, 가스총과 결합한 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니 본인에게 맞는 것으로 구매해 사용하자. 

호신용 스프레이 사용 시, 어느 쪽에서 분사되는지 확인은 필수다.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분사하면 오히려 사용자가 위험할 수 있으니 고려해서 사용해야 한다. 강한 가스 압력으로 발사되는 스프레이는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니 구매 시 체크하자.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지 궁금하더라도 실험은 위험하다.

당연히 스프레이로 장난은 절대 금물. 생각보다 강력하니 위험한 상황에만 사용하자.

■ 호신용 가방 태슬 

이 제품이 호신용품이라니... 동전 지갑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조셉앤스테이시]

가방 태슬은 깜찍한 외모와 달리 소리는 아주 사납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평소엔 가방 거는 액세서리로 쓰다가 위급한 순간에 안전핀을 뽑기만 하면 된다.

영국의 한 브랜드에서 호신용 아이템으로 ‘112 태슬’을 출시했다. 가방에 다는 형식으로 무게는 100g도 채 되지 않는다. 

빼는 사진만 봤는데도 벌써 시끄럽다... 배터리는 미사용 기준 1년간 유지된다. [조셉앤스테이시]

하단의 안전핀을 뽑기만 하면 작동이 되는데 120데시벨의 큰 경보음을 내며, 안전핀을 다시 끼우면 소리가 멈춘다.

호신용품이라고 손에 쥐고 다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위급할 때 가방을 뒤지지 않고 가방에 달린 태슬을 뽑기만 하면 되니 유용하게 쓰일만한 호신용품이다.

■ 전기충격기

사진만 봐도 위험해... 사용 시 사용설명서 확인은 필수! 주의해주세요.

아마 제일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호신용품이 아닐까 싶은 전기충격기, 하지만 강력한 힘만큼 가격도 강력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잘못 사용한다면 상대방이든 사용자에게든 매우 위험하다는 점!

상대방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려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위험한 일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충격기의 경우, 상대방에게 약한 고통을 가해서 겁을 주는 무기지만 고통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또한 전기충격을 받고 있는 상대가 여러분을 붙잡으면 전기충격이 여러분에게까지 전달될 수도 있다.

전기충격기. 잘못 사용했다가 당신은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조심 또 조심

전기충격기는 직접 접촉해 사용하는 것 보단 빛과 소리로 위협하는 목적의 호신용품이다. 약한 위력의 전기충격기를 샀더라도 상대방의 심장 가까이에 사용했다간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상대가 범죄자라도 사망에 이르게 하면 ‘정당방위’가 아니라 ‘과실치사’니 주의하자.

■ 호신용품으로 자신을 지켜려다 낭패 당할 수도 있다!

여러분이 잘 사용할만한 호신용품을 구매했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대충은 알고 있어도 사용설명서를 한 번쯤은 꼭 정독하자. 

가정도 하기 싫지만, 누군가에게 위협받는 일이 생겼다 치자. 그때 호신용품 사용방법에 서툴거나, 함부로 사용한다면 범죄자의 화를 돋울 수도 있고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런 밤길 돌아다니면, 아무도 없어도 당황할 듯.

긴박한 상황에서 사람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호신용품의 버튼을 찾지 못한다던가, 가방에서 호신용품을 꺼내려다 다른 물품을 꺼낸다던가 말이다.

특히, 전기충격기 소지 시 당황했다고 마구잡이로 작동했다가 되려 사용자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도 있다. 스프레이도 자신의 눈에 분사한다면 곤란하겠다. 

흔히 사람이 당황하면 모든 사고가 멈춘다고들 하니 사용방법을 확실히 알아놓는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다.  

기왕이면 이런 호신용품을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다. 우리 모두 밤길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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