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자유를 위한 실천그룹, 빈 의자와 함께 찍은 사진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게시

[공감신문] 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를 추모하는 활동이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시 전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번 행사가 진행된 19일은 류샤오보의 사망 이후 '두칠'(頭七)이 되는 날이다. 이는 망자가 숨진 지 7일째 되는 날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하는 중국의 장례풍속이다.

이 가운데 ‘류샤오보의 자유를 위한 실천그룹’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해변이나 강가에 빈 의자를 두고 함께 찍은 사진에 해시태그(#withliuxiaobo)를 달아 트위터, 페이스북, 웨이보 등에 올리는 행사를 벌였다.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에 중국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추모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공감신문

특히 해변의 빈 의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도 중국 당국의 저지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류샤오보가 끝내 간암으로 사망한 뒤 화장 처리돼 바다에 유해가 뿌려진 것을 상징한다.

이에 따라 빈 의자에 꽃이나 제물을 올려놓고 묵념을 한 뒤 세 차례 허리를 굽혀 절하고 항쟁, 자유, 희망을 뜻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 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도 이날 오후 8시 빅토리아항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깜종(金鐘) 타마르공원에서 류샤오보의 두칠 추모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연합뉴스=공감신문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로 이어졌다.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20)는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의 한 학교 연설에서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

그는 “인간의 자유를 부정하는 정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람들이 류샤오보가 한 일을 알고 함께 자유를 위해, 인간의 권리를 위해, 평등을 위해 싸우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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