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활동 엄격히 제한하면 제1빙하가 향후 90년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중국의 톈산산맥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4개국에 걸쳐 있는 산맥이다. 이 산맥은 일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에 덮여 있다고 해서 옛날에는 바이산[白山] 또는 쉐산[雪山]이라고 불렸다.

[공감신문] 중국 과학자들이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톈산(天山)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50년 이내에 60% 이상 사라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중국과학원 톈산빙하관측시험소 리충진(李忠勤) 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기상이변으로 인해 빙하가 급격히 녹고 있다”며 “지구 기온이 현재 추세로 상승한다면 톈산산맥 해발 3800m의 제1빙하가 50년이 못 가서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톈산산맥에 1만8311개의 빙하가 있고 이 중 60%는 제1빙하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들 소규모 빙하는 더 일찍 녹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1빙하는 우루무치강의 발원지로 인구 350만 명인 우루무치시의 중요 수원이다.

마쥔(馬軍) 공공환경연수센터 주임은 “빙하가 녹는 것은 기후를 악화시키는 인간활동과 결합된 지속적 기온 상승과 관련이 있다”면서 “톈산의 빙하는 하천 수원일 뿐 아니라 일대를 관통하는 수자원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내 총 4만6377개의 빙하가 있고, 얼음 보존량의 46.8%가 신장자치구에 있지만 지구온난화, 목초지, 채굴, 관광 등으로 인해 빙하 파괴가 가속화되며 일부 지역에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신장생태리지연구소 천시(陳曦) 소장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톈산산맥에서 낮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작은 빙하들이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고 말했다.

톈산산맥의 제1빙하는 원래 하나의 덩어리였으나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1993년 두쪽으로 갈라졌다. [연합뉴스=공감신문]

톈산빙하관측시험소 관측자료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1년간 톈산산맥 제1빙하의 동‧서부지대 얼음이 각기 6.3m, 7.2m씩 녹아내렸다.

펑파이 측은 "제1빙하가 녹는 것은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빙하 변화상의 일부"라며 "과학적 관측 및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 빙하 모니터링 서비스' 연구에서 톈산 제1빙하는 가장 중요한 빙하 목록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리충진 소장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인간활동을 엄격히 제한한다면 제1빙하가 향후 90년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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