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때는 바야흐로 서기 2017년. 하루가 다르게 많은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은 경우가 더 심해서 마치 우후죽순처럼 신작이 발매되는 중이다.

최신 스마트폰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 화려한 연출력 등 우리의 이목을 한눈에 사로잡을 만한 요소들이 많다. 헌데, 주위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에는 할 만한 폰 게임이 없어”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최근 모바일 게임은 ‘일란성 쌍둥이’마냥 비슷한 게 너무 많다.

이런 말이 나오는 까닭은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 게임들이 일부 독특한 작품이나 인디게임을 제외하곤 마치 ‘일란성 쌍둥이’마냥 닮았기 때문이다. 하다가 질리면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도 그만인, 그런 것들이 많다는 말이다.

우리가 과거에 즐겼던 게임들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일부 표절이 의심될 정도로 비슷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유명한 작품들은 각자 독특한 게임성을 지녔다. 또 우리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 한 만큼 빛을 발휘했다.  

예전과 다르게 지갑만 열면 강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모바일 게임 속이다.

이제는 예전과 같은 게임들을 보기 힘들어졌다. 자동사냥 켜놓고 돈만 많이 투자하면 강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모바일 게임으로 이식되는 고전게임들이 늘어가고 있다. 더 기쁜 점은 누구나 다 알만한 유명한 게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감포스트 주제는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고전게임들’에 대해서 준비했다. 우리 함께 어떤 게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국산 공포게임의 일인자 ‘화이트데이’

2001년 발매한 화이트데이는 국산 공포게임의 1인자다.

‘화이트데이’는 게임 좋아하는 국내 게이머라면, 모두 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수작이다. 2001년도에 출시된 이후 모바일로 이식되기 전까지, 국산 공포게임 하면 ‘화이트데이’가 항상 구설에 올랐으니 이정도면 말 다했다. 

2015년 모바일로 다시 태어난 화이트데이. 그래픽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러던 중 2015년 11월 19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채, 화이트데이 모바일이 출시됐다. 

원작의 귀신을 잘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귀신들을 추가했다.

보통 리메이크되거나 이식된 작품들은 원작의 명성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이트데이 모바일’은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수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니, 유저들이 그렇게 평가했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수위 ‘이봉구’. 모바일 버전의 봉구는 더 무서워졌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래픽은 최근 게임답게 깔끔해졌다. 패키지 게임처럼 다운로드할 때 제값만 주면 추가로 과금을 할 필요도 없다. 

기자도 어렸을 적 화이트데이를 재밌게 플레이한 경험이 있어서, 다운과 동시에 스마트폰 조이스틱을 이용해 클리어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일만 남았다. 여름 하면 역시 공포! 화이트데이 모바일을 통해 학교 안에서 펼쳐지는 공포감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너무 많이 회춘한 거 아니야? ‘마계촌’

마계촌은 무려 1985년에 발매된 초고전 게임 중 하나다.

‘마계촌’이란 게임을 아는가? 무려 1985년에 캡콤에서 출시한 고전 of 고전 게임 중 하나다. 일전에 공감포스팅 팀이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게임으로 소개한 적이 있다.

잠시 게임 설명을 하자면, 중년 기사 아서가 공주님을 구해내기 위해 마물들을 퇴치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문제는 게임 난이도다.

주인공 ‘아서’는 방산비리 그 자체. 사진은 너덜너덜해진 벌거숭이 아서의 모습

아서는 그야말로 방산비리의 총집합체다. 창은 오로지 앞뒤로 밖에 못 던진다. 갑옷은 종이로 만들었는지 적에게 맞으면 가루가 돼버린다. 또 기동력은 얼마나 안 좋은지 이게 위로 뛰는 건지 뒤뚱거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모든 걸 경험하면, 마지막에는 팬티 바람에 이쑤시개를 던지는 중년 ‘아서’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마계촌 온라인의 포스터.

하지만 당시에는 꽤 인기를 얻어 후에 ‘대마계촌’, ‘초마계촌’ 등 후속작이 제작됐다. 가장 최근 작품은 넷마블에서 서비스한 ‘마계촌 온라인’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망해서 없다(...).

초고령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마계촌’. 마켓에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현재, 마켓에서 ‘Ghosts’n Goblins MOBILE’이란 이름으로 이식돼 판매되고 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인지라, 짝퉁 게임이 많으니 주의할 것. 제작사 확인을 잘 하고 받도록 하자.

■ 고전 슈팅게임 하면 떠오르는 ‘스트라이커즈 / 텐가이 / 건버드’

오락실에 가면 항상 있던 스트라이커즈 시리즈. 요즘도 간간히 보인다.

왕년에 오락실 좀 다녔다고 하면 모를 수가 없는 슈팅게임의 대표주자들이 있다. 바로 스트라이커즈, 텐가이, 건버드 등이다.

건버드2 포스터. 스트라이커즈만큼 유명한 슈팅게임이다.

사실 슈팅게임은 방식이 거기서 거기라 우리의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 고전 슈팅게임의 재미는 게임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성을 맛보는 것과 스테이지를 클리어 보람이 아닐까.

문방구 앞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텐가이

현재 각 작품이 거의 원작 그대로 이식됐기 때문에 별반 특징은 없다. 새로운 재미는 느낄 수 없겠지만, 예전의 그 향수는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조작감 빼고)

이밖에 스트라이커즈+텐가이+건버드가 융합된 게임이 존재한다. 바로 ‘스트라이커즈 1945 월드워’라는 게임이다. 콜라보레이션이라 쓰고 혼종이라고 읽으면 될 것 같은 이 게임은, 아쉽지만 기자가 아직 플레이 해본 경험이 없다. 

충격! 깡통로봇인줄 알았는데 사실 여자다(...). 기계 몸에 봉인돼 있다가 진짜 몸을 찾는다는 설정이라나.

아 참고로 텐가이에 등장하는 깡통로봇 같이 생긴 캐릭터의 이름은 ‘하가네’로 원래 성별은 여자다(!?)

■ 문방구 앞 단골 게임, 메탈슬러그 시리즈(1, 2, 3, X)

오락실 문방구 앞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잇었던 메탈슬러그 시리즈.

어릴 때 문방구 앞에는 항상 오락기가 놓여있었고, 그 오락기 안에는 십중팔구 메탈슬러그가 들어있었다. 비교적 최근에는 인기 BJ‘대XX’의 거의 죽지 않는 플레이로 인해 더 유명한 듯하다.

비교적 최근(?)까지 최신작이 발매됐다. 사진은 메탈슬러그XX.

아무튼, 메탈슬러그는 아직 많은 사랑을 받는 시리즈로, 비교적 최근(?)까지 발매된 게임이다. 

메탈슬러그는 다양한 무기와 탈 것이 매력적인 게임이다.

메탈슬러그는 너무 유명해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양한 무기와 캐릭터 그리고 탈 것 등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는 게임이다. 최신작은 캐릭터마다 능력치도 다르다.

또 게임 곳곳에 가미된 유머러스한 연출과 루트에 따라 게임 진행이 달라지는 설정 등도 우리에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

메탈슬러그는 3편과 그 이후 시리즈로 평이 많이 갈린다. 3편 이전까지는 흠잡을 곳 없는 수작으로 평가받는 반면, 이후 시리즈는 비교적 혹평이 많다. 그래서인지 SNK에서 스마트폰용으로 이식할 때 메탈슬러그 1, 2, 3, X까지만 내놓았다. 

메탈슬러그는 도트 그래픽 감성을 그대로 살린 채 스마트폰으로 이식됐다.

이식된 시리즈는 원작과 거의 같으며, 멀티플레이가 추가돼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멀티플레이 환경이 원활하지 않다는 반응이 있으므로 받기 전에 주의하길.

어렸을 때 남자로 착각한 사람이 많을 ‘피오’와 ‘에리’. 사실은 여자다!!

여담으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에리와 피오를 두고 남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둘은 여성이다. 어렸을 때 캐릭터 선택화면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충분히 헷갈릴 수 있다. 인정한다.

■ 옛 게임 이식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건 우리의 본성인가 보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에 이식된 고전게임들을 보면 마치 헤어진 옛 연인과 재회하는 기분이다.

사실 이번 포스트에서 다룬 게임들은 이식된 게임 중 일부일 뿐이다. 찾아보면 더 많은 옛 게임들이 점차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파이널판타지5’ 플레이 모습

현재만 해도 불후의 명작이라 불리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등 오래된 게임부터 GTA3 나 마인크래프트 등 비교적 최신 게임까지 다양한 범위의 게임들을 스마트폰에서 만날 수 있다.

고전게임 이식이 스마트폰 게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고전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와,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또 스킨만 바꿔서 낀 듯, 외견만 다르고 내용은 같은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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