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그리스 채무 탕감 여부에 대급 지급 달려

IMF는 대금 지급 관련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며 실제 대금 지급은 유로화 사용 19개국(유로존)의 그리스 채무 탕감 여부에 달린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신문]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를 위한 18억 달러(약 2조원) 규모 구제 금융을 승인했다. 하지만 대금을 당장 지급하지는 않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IMF 이사회는 그리스에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예방적 차원의 대기성 차관(stand-by-arrangement)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IMF는 대금 지급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실제 대금 지급은 유로화 사용 19개국(유로존)의 그리스 채무 탕감 여부에 달린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례적인 조치다. 지난달 IMF는 그리스의 구제 금융 승인을 놓고 그간 거의 쓰지 않은 규정을 부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IMF는 "그리스의 채무 부담이 지속 불가능하며 유로존의 의미있는 부채 경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그리스 최대 채권국 독일은 IMF가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으면 부채를 경감할 수 없다며 거부했고, 그리스 구제금융은 지난 몇 달간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IMF의 구제 금융 승인 결정으로 지난 2년간 IMF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참여할지를 둘러싼 추측이 끝났다.

지난 15일 유로존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는 그리스에 85억 유로(약 12조원)규모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하기로 승인했다. 이달 말까지 그리스는 유럽중앙은행(ECB)에 70억 유로(약 9조원)을 상환해야 한다.

한편, 그리스는 2010년부터 3차례에 걸쳐 EU와 IMF 등 국제채권단에게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또 내년 8월 3차 구제금융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 복귀한다면 재정을 국채로 조달할 수 있어 4차 구제금융을 피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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