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미국이 주도한 국제 공조 수사로 마약과 무기, 포르노 등 불법 거래를 알선한 웹 사이트가 잇따라 폐쇄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대형 다크웹(dark web) ‘알파베이’를 국제 공조를 통해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다크웹이란 일반 검색사이트로는 찾을 수 없고 이용자 추적도 어렵게 암호화된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통해 상거래를 진행하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미 국무부가 폐쇄한 ‘알파베이’는 익명의 사용자들이 마약과 무기, 해킹 프로그램, 포르노 등을 불법으로 거래하도록 알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DC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은 “알파베이 서버를 찾아내 폐쇄한 것이 다크웹 수사 역사상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앤드류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알파베이는 2013년 FBI가 폐쇄했던 ‘실크로드’ 다크웹보다 규모가 10배 크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알파베이가 헤로인을 비롯한 마약류가 주로 거래되는 세계 최대의 마약 거래 사이트였으며, 하루에 수십만 달러의 마약이 거래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 법무부와 국제 공조를 해 온 네덜란드 사법 당국이 다른 대형 다크웹 ‘한사마켓’도 추적해 폐쇄했다.

유럽연합(EU) 사법 기구인 유로폴에 따르면 한시마켓은 알파베이와 함께 세계 3대 다크웹에 속해있다. 이 국제 공조 수사에는 태국과 리투아니아, 캐나다, 영국이 참여했다.

지난 5일 국제 수사팀은 알파베이 창립자인 캐나다 국적의 알렉산더 카제스(25)를 지난 5일 태국 방콕에서 검거해 서버의 위치와 비밀번호 등을 알아냈다. 

당시 현지 경찰은 그를 미국이 추적해온 마약사범이라고 발표했다. 수사팀은 그를 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2일 카제스는 태국 마약단속국 구금시설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카제스가 알파베이를 운영해 번 돈으로 사들인 고급자동차와 부동산, 비트코인 등의 압류 절차에 착수했다.

그는 8년간 태국에 체류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신분을 속이고 현지 여성과 결혼한 상태였으며 4대의 람보르기니 차량과 4억바트(약 134억원) 상당의 집 3채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