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간 사망위험, 개인 및 거주지역 취약성 동시에 영향

최근 소득이 적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폭염에 의해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공감신문] 소득이 적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폭염에 의해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시 전체 사망자 3만3544명 중 6~8월 중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시 25개 구별로 폭염 변화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폭염은 연중 95% 이상의 고온이 이틀 이상 이어진 경우로 정의했다.

이 결과 6~8월 사이 서울시의 폭염 횟수는 2009년 1.84회에서 2012년에는 2.96회로 4년 동안 62.1% 증가했다.

서울에서 폭염 횟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종로구, 용산구, 서초구로 나타났다. 세 지역의 폭염 기간 평균 온도는 2009년에는 최대 29.1도에 머물렀지만 2010년 30도, 2011년 31.5도 2012년 32.1도로 크게 상승했다. 연구팀은 4년 사이에 3도가량 상승한 이유로 열섬효과를 꼽았다.

쪽방촌의 여름 / 연합뉴스=공감신문

폭염과 사망위험의 관계는 ▲교육수준이 낮고 가난한 사람일수록(18% 상승), ▲녹지공간이 적은 곳에 살수록(18% 상승), ▲주변에 병원 수가 적을수록(19% 상승) 사망확률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서울시 25개 구 중 마포구, 영등포구, 중구, 성북구, 서초구에서 이런 상관성이 두드러졌다. 

김호 교수는 “폭염 기간 사망위험은 폭염 자체의 위해성에 개인의 취약성, 거주지역의 취약성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이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서 사망률을 높이는 게 확인된 만큼 폭염에 따른 공중보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호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저명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실렸다.

갈수록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현재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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