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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1인 방송이 대세, 지금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대

[공감신문] 과거 TV라는 플랫폼에만 국한돼 있던 ‘방송’이란 단어가 대중들 속으로 성큼 파고들었다.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다름 아닌 ‘1인 방송’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즐비한 온갖 재미난 소재들을 소개하는 1인 방송인들이 많다. 어떤 이들은 자신만의 화장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또 맛있게 먹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개인 인터넷 방송의 대부분은 게임 플레이, 게임 공략이다.

어떤 '잉끼' BJ는 수익을 과감하게 공개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 벌 수 있는 시대'임을 강조하기도. [SBS 동상이몽 방송 장면]

누군가는 자신의 참신한 콘텐츠 덕에 혼자 벌어들이는 광고수익이 월 1000만원을 넘어간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지상파나 공중파에서도 소개될 만큼 유명한 ‘준 연예인’이 되기도 한다. 이들이 보여준 성공신화 속 여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들이 원랜 ‘일반인’, ‘비연예인’에 가까웠다는 사실이다.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온갖 자유로운 분야의 인터넷 방송이 흥행하다보니, 그 빨갛고 뜨거운 바다에 뛰어드는 이들도 많다. 스스로를 BJ(Broadcasting Jockey)라고 칭하는 이들이 차고 넘치다 보니 시장이 과포화된 지 오래다.

인터넷 방송의 성장, 직업화 등으로 인해 영화 속에도 'BJ'라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소셜포비아 영화 장면]

누구라도 BJ가 될 수 있다. 심지어 공감포스트 에디터도 오늘 당장 방송 플랫폼 계정만 만들면 인터넷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저 피라미드 꼭대기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저 높은 곳. 거기에 있는 인기 인터넷 방송인들은 무엇이 다를까?

 

■ 국내 1인 방송인들의 성장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이 분야가 그리 각광받진 못했으며, ‘취미’의 일종이라 여겨지기도 했다. 그 ‘취미’로 방송을 했던 이들은 ‘아프리카TV’에서 1인 방송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몇몇은 ‘다음 티비팟’에 자신의 콘텐츠를 업로드했었다.

국내에선 '인터넷 방송' 하면 아마 이 플랫폼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아프리카TV 웹사이트 캡쳐]

그러나 양 플랫폼 이용자 수의 차이도 어느 정도 있었고, 인기 있는 방송인들 대부분이 아프리카TV에 있던 탓에 시청자들도 그리로 몰려갔다. 아프리카TV는 그렇게 점차 몸집, 그러니까 방송인 수와 시청자 수를 서서히 불려갔다.

계정만 있으면 누구라도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다. 시청자 수가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지만.

플랫폼이 있고, 보는 이들이 있는데 “나도 한 번?”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나오지 않을 리 없었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방송을 시도할 수 있게 됐는데, 본격적으론 아니더라도 경험삼아 뛰어드는 이들도 얼마나 많았겠나. 그렇게 아프리카TV는 성장 속도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사실 상기한 Broadcasting Jockey, BJ라는 단어도 더 먼 과거에는 ‘방장(Bang-Jang)’의 줄임말(…)이었다고 한다. 아프리카TV가 고속 성장하면서 새로이 의미를 붙인 단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영어 속어 BJ에는 다양한 뜻이 있으나, 여기에 소개하지는 않겠다…

어쨌거나, 이와 같은 인터넷 방송의 흥행에 공중파도 관심을 기울였고, 방송인과 시청자가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점은 틀에 갇혀있던 TV프로그램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을 터였다. 그런 방식의 소통은 기존의 TV프로그램에서 시도하기 힘든, 참신하고 매력적인 형태였던 게다.

시청자의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채팅한다는 인터넷 방송의 신선함은 지상파에서도 먹혀들어가고 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장면]

MBC가 발 빠르게 이를 캐치하고, 결국 인터넷 방송의 틀을 공중파로 가져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마리텔은 MBC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 제공자, 크리에이터들은 너도 나도 시청자, 구독자들과의 ‘소통’을 성공의 발판이라 내다보고 있다. 어쩌면 기존 방식의 TV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시청자와 실시간 쌍방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방송 식의 프로그램이 주류로 떠오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 물론 성장통도 있었다

어떤 분야건,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면 일각에서는 잡음도 들려오기 마련이다. 인터넷 방송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자 이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게임방송'은 그 특성상 자체제작 콘텐츠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과 관련된 논란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인터넷 방송인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게임 방송’은 게시자가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게임 등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중계한다. 이것이 저작권 침해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차가 좁혀지지 못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게임 개발사나 제공자 측에서도 방송을 통해 중계하는 것을 권장까지 하는 분위기다. [트위치 웹사이트 캡쳐]

일부 게임 개발사들이 이러한 게임 방송을 일종의 홍보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고 인식하는가 하면, 또 다른 개발사들은 ‘우리 게임으로 방송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내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세상만사가 모두 법대로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던 한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법’만을 놓고 보면 인터넷 방송은 저작권법에 위배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해자’라 할 법한 게임 개발사들이 도리어 자신들과 인터넷 방송인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자, 어째 요즘은 전반적으로 ‘게임 방송’에 대해서만큼은 조금 관대해진 것도 같다.

각종 외설적 요소는 물론이고 극단적이거나 반사회적 콘텐츠들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며 물의를 빚은 일들도 많았다. [MBC PD수첩 방송 장면]

이밖에 자신의 정체를 카메라에 공개하며 방송하는 이들 중 일부는 현금화 할 수 있는 가상 화폐, 말하자면 과거 ‘싸이월드 시절 도토리’를 시청자에게 받아내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중계했다. 이를테면, 누군가 가상 화폐를 선물하면 외설적인 포즈를 취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처럼 외설적 의상, 노출 등을 통해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행위는 결국 ‘성 상품화’라는 지적을 야기했으며, 거액의 가상 화폐 지불도 사회적 논란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 이밖에도 인터넷 방송 판에서는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문제점들이 불거졌었다. 시장의 성장에 따른 성장통을 톡톡히 겪은 셈이다.

 

■ 변화하는 인터넷 방송 지형도

한때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을 독주했던 아프리카TV가 논란에 휘말린 일을 계기로, 2016년부터 아프리카TV에 있던 인터넷 방송인들은 타 플랫폼으로의 이전을 선언했다. 과거에야 플랫폼이 많지 않았지만, 인터넷 방송의 성장에 힘입어 해외 플랫폼들도 한국 시장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부를 필두로 인기 있는 BJ들이 그간 아프리카TV의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트위치, 유튜브 등으로 둥지를 옮겼다. [대도서관TV 유튜브 채널 캡쳐]

인기 BJ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당시 아프리카TV 주가도 곤두박질쳤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다소 마이너하다고 여겨졌던 ‘트위치’로 게임 방송인들이 몰려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즈음 해서 유튜브에도 ‘생중계’ 기능이 도입되면서, ‘인터넷 방송인’이나 ‘BJ’라 불리던 이들이 ‘유튜버’로 전향하는 일도 생겼다.

이 시기를 계기로 국내에서 비교적 덜 유명했던 '트위치'는 대표적 게임방송 플랫폼 중 하나로 우뚝서게 된다.

어느 정도 타격을 회복한 덕일까, 아직까지 아프리카TV는 굳건해 보인다. 다만, 과거 경쟁자로 여기기엔 부족해 보였던 ‘트위치’는 게임 방송인들의 집결로 괄목할 상대로 떠올랐으며, 애초부터 거대 자본이었던 ‘유튜브’도 인터넷 방송인들을 포섭하면서 해당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됐다.

 

■ 무엇이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콘텐츠일까?

무수히 많은 이들이 아직도 인터넷 방송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인터넷 방송인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리 주목받지 못한 채 사장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아니, 빈번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많은 방송인들이 묻히다시피 방송을 접고 있다.

현재 인터넷 방송 판은 인기 방송인을 꿈꾸는 무수히 많은 이들로 붐비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 레드오션에서도 날아오르는 한 마리 용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기자 역시 알지 못한다. 인터넷 방송에 도전해 본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굳이 얕은 통찰로 겉핥기를 한 번 해보자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방송인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성실함’, ‘참신함’, 그리고 ‘시청자와의 유연한 소통’이 아닐까 싶다.

 

-성실함

누구나 알 만한 사실이지만 의외로 대부분이 간과하는 것. 인터넷 방송이라고 해서 단기간에 슈퍼스타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 방송도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긴 호흡으로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든다 하더라도, 그것을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 콘텐츠는 일회성으로 소모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 방송 뿐이 아니다. 멀리 내다보고 꾸준히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목표하는 바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오랜 기간 동안 규칙적이고 성실하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성실함이 필요하다. 만약 긴 시간을 들일 만큼 여건이 좋지 못하다면?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부터 알아보는 게 맞는 순서 아닐까 고민해보자.

 

-참신함

매일 다른 소재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결코,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해 본 사람을 알 것이다. 그 머리를 쥐어짜는 괴로움을… 숱한 이들이 오늘도 ON AIR 표시등을 켰다가 꿈을 포기하곤 한다. 크건 작건 간에 남들과 다른,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겠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말은 쉽지만 엄청나게 어려울 터다.

참신함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자칫 핀트를 잘못 잡으면 논란과 구설에 휘말리기 쉽다. ‘자극적인 것’과 ‘참신함’은 다르다. 가끔은 자극적인 것들이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 자극이 계속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시청자와의 소통

이미 공중파에서도 입증됐다. 한때 MBC 마리텔에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며 ‘방송인’의 능력을 꽃피운 귀여운 ‘백주부’ 백종원이 인기를 끈 비결은? 몇 가지 요소들 중 그의 ‘소통 능력’이 유난히 돋보였다. 그는 즉석에서 시청자의 요청을 들어주고, 적절한 드립으로 받아치며, 뾰로통한 목소리로 시청자와 투닥거린다.

시청자, 나아가 대중과의 소통은 곧 피드백이다. 피드백이 있어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이 혼자 모든 걸 생각해야 하는 1인 방송이라면 더욱 그렇다.

반대로, 우리의 거성 형님, 스타 개그맨 박명수가 마리텔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한 까닭은? ‘웃음 사망꾼’, ‘노잼’ 논란에 앞서 소통 능력의 부재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확인할 겨를이 없었던 것을 주요 패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 인터넷 방송의 미래

현재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중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셋을 빅3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앞으로 더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겨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이미 시장이 자리잡혀가고 있는데도 그런 관측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 방송이란 콘텐츠가 커다란 가능성을 지녔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자극적 콘텐츠로 '좋아요'를 받기 위해 범죄까지 저지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인의 방송국화에 대해 손봐야 할 점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고질병처럼 자리 잡고 있는 ‘콘텐츠의 저급화’는 인터넷 방송인들 스스로의 자정이 아니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인터넷 방송이란 시장의 땅덩어리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 예상해본다. 그만큼 이 바다에서 한몫 단단히 잡아보려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는 특히 학생들도 많다.

자신을 고3이라 밝힌 한 네티즌이 BJ를 하고 싶다며 조언을 요청하는 글을 게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얼마 전, 한 네티즌이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방송할 자신은 있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또 다른 네티즌이 무섭도록 날카로우면서도 현실적인 답글을 달았다.

이 조언은 '무섭도록 현실적인 답변'이란 평을 받으며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됐다. 현재는 질문글, 답변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답변자의 말마따나, 2017년 지금 게임 방송은 레드오션 중에서도 레드오션이다. 그런 시장에 ‘꾸준함’만을 무기로 하는 게 어디까지 통할 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게임 방송, 인터넷 방송은 도피처가 아니다. 결국은 가장 중요한 ‘재능’이 없다면 침통한 표정으로 마이크 스위치를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인기 방송인이 될 지도 모르지만, 적당한 각오와 마음가짐 만으로 뛰어들었다간 반드시 물에 잠기고 말 것이다.

어쩌면, 여러분 중 누군가는 이 핏빛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남다른 재능에 눈을 뜨게 될 수도 있다. 정말 어쩌면 말이다. 하지만 그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럴 만한 가능성이 얼마나 될 지를 가늠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누군가의 말대로, 그 달궈질 대로 달궈진 핏빛 바다에는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드는 이들이 즐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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