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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주인공이 아니라도 괜찮아사랑스럽거나 혹은 코믹하거나

[공감신문] 최근에 본 ‘어떤 것’을 생각해보자. 어느 것이든. 영화, 드라마, 만화 등도 종류도 상관없다. 코미디, 액션? 장르도 어느 것이든 괜찮다. 어떤 이야기든 상관없다. 여러분이 본 ‘어떤 것’은 이야기의 진행이 어떻게 됐는가? 주인공인 누가 나와서 누구와 지지고 볶고 끝? 아마 그게 이야기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주인공 1, 2가 다가 아니다. 주인공이 아닌 역할, 조연도 존재한다. 조연은 영화나 만화, TV에서 주인공 이외의 역할이다. 대부분 조연은 주인공을 도와주거나 괴롭히는 역 둘 중 하나이며, 주인공을 빛내주기 위해 존재하는 역할이라고 여겨진다.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굳이 이야기 속 러브라인, 핵심 장면에 포함되지 않아도 ‘씬스틸러’,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처럼 조연도 각광받기 시작하는 시대다.

이야기 속 캐릭터가 너무 얄미워서, 재밌어서, 딱해서, 애틋해서, 사랑스러워서, 여러 이유로 주인공보다 조연이 뇌리에 찐하게 각인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여기 또 사심 추가요! 완전 사랑스럽다.

오늘은 사심을 가득 담아 주인공보다 더 매력 있는 캐릭터 중 사랑스럽거나, 코믹한 역할들로 모아봤다.


■ 겨울왕국, 올라프

올라프! 올라간 입꼬리가 넘나 사랑스럽다. [네이버 영화]

누구나 귀여워할 만한 외모를 가진 눈사람. 아,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저 눈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여러분들, 이 눈사람은 그냥 눈사람이 아니다. 그 유명한 올라프다! 이 눈사람은 영화 속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만큼, 아니 주인공 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올라프는 관객들의 심장을 ‘빵야’ 저격할만한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 바로 ‘사랑스러움’이다. 올라프의 대사만 봐도 관객들이 왜 이 눈덩이를 사랑했는지 알 것이다.

“안녕? 난 올라프야, 그리고 난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올라프. 안돼. 햇빛은 위험해.

여름이 오면 눈 녹듯 사라지는 눈사람이지만, 올라프는 따뜻함을 좋아하고 여름을 동경한다. 눈사람 주제에 여름을 얼마나 좋아하면 영화 속 올라프의 주제곡 이름도 In summer. 여름날이다. 올라프는 여름이 되면 선탠을 즐기고, 태양 아래서 음료수를 마시는 꿈을 꾼다. 

올라프가 그저 귀여워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것은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안나와 엘사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뿐더러 기특한 행동도 서슴없이 한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녹아도 괜찮아”

디즈니랜드의 올라프. 영화 속 메인은 아니더라도 지붕 속 메인은 너인 듯.

안나와 엘사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보다 이 눈덩이가 위험할 때 마음 아파하는 관객들이 더 많았다는 점... 올라프의 사랑스러움 정도면, 주인공이 아니라도 괜찮다!


■ 해적 , 철봉

웃음 비중으로 실질적인 주연 아닙니까? [네이버 영화]

영화 속에서 철봉은 산적에서 막내로 갖은 핍박을 받고 생활한다. 하지만 어쩌다 바다로 갈 일이 생긴 산적들, 철봉은 고래의 생김새를 안다는 이유로 서열 2위로 초고속 승진한다. 철봉은 산적이 되기 전 해적이었으며 어쩌다 산적으로 이직했으나 해적활동을 하게 된 참 요상한 캐릭터다.

“바다 수영이라는 것이 민물 수영하고는 확연히 틀려. 음~ 파 음~ 파 이거만 기억하면 되는 기여, 파~음 하면 뒤지는 겨”

나중에 철봉의 등장만으로도 관객이 웃음을 터뜨렸다. [네이버 영화]

철봉은 영화에서 철저하게 ‘웃음’을 담당한다. 철저하게 담당해주신 만큼 다른 캐릭터의 코믹한 장면에서는 철봉이 만큼 웃기진 않더라는 점... 나중에는 행동이 아닌 표정만으로도 관객들의 웃음을 빵 터뜨렸다. 심지어 철봉이 나오지 않는 씬에서도 ‘얘가 어디서 뭘 하나...’ 궁금해 하며 찾기 바빴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 자체는 뭐... 그저 그런 모험, 어설픈 액션 영화가 될 뻔한 해적을 확실하게 코믹 영화라고 소개해줄 수 있게 해준 조연 ‘철봉’, 우리가 흔히 봐온 영화 ‘캐리비안 해적’ 속 해적처럼 무섭거나 강렬하진 않아도 나름의 순박한 해적미를 뽐낸다. 

멋이 없으면 좀 어떠한가. 주인공이 아니라도 괜찮다. 웃음 비중은 주연급이었니 말이다.  


■ 인사이드 아웃, 빙봉 (※스포주의)

어린이만 만화 보는 거 아닙니다. 어른이들도 만화 좋아한다구요.

어른이를 위한 만화라고 알려진 ‘인사이드 아웃’, 이 영화 속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낸 캐릭터가 있다. 주연인 기쁨이도 아니오, 슬픔이는 더더욱 아니오,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 너넨 다 아니다. 

“나랑 같이 놀 친구 빙봉 빙봉~ 로켓 타고 소리쳐 빙봉 빙봉~”

멍청한 솜사탕이라고 생각했던 거 미안해 ㅠㅠ[네이버 영화]

사진 속 왼쪽의 분홍색 솜사탕 코끼리가 관객들을 눈물짓게 한 그 주인공이다. 이 코끼리인지 솜사탕인지 구분이 안 가는 이 캐릭터의 이름은 ‘빙봉’이다. 영화 중간에는 생김새처럼 멍청한(?) 행동을 일삼아 악역이 아닐까 의심한 관객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영화는 라일리라는 아이의 머릿속 컨트롤 타워에서 일하는 여러 감정들, 어쩌다 그 곳을 이탈하게 된 중요한 감정 ‘기쁨이’와 ‘슬픔이’가 다시 컨트롤 타워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빙봉은 여기서 그 여러 감정들 축에도 끼지 못한다. 빙봉은 라일리라는 아이의 머릿속 장기 기억 저장소에서 살고 있으며, 어렸을 적 라일리의 상상 친구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지고 있는.

다시 봐도 짠한 빙봉의 퇴장. [유튜브 캡쳐]

“나 대신 라일리를 달에 데려가 줘. 알겠지?”

외모와는 다르게 장렬한 퇴장으로 많은 어른이들을 눈물짓게 하고, 어른이들이 자신의 어렸을 적 상상 친구를 되돌아보게 하는 인상 깊은 캐릭터로 남았다.

보기만 해도 짠한 빙봉. 주인공이 아니어도, 비록 새드엔딩 이어도 괜찮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빙봉을 기억하니 말이다. 


■ 건축학개론, 납뜩이

앉은 자세로 존재감 뽐내는 납뜩이. 둘 다 완전 훈훈하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심) [네이버 영화]

관객 수 410만 명을 기록한 국민 첫사랑 영화 ‘건축학개론’, 수지가 나온 그 영화가 이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흥행한 이유는 수지만이 아니다. 물론 아주 잘생긴 승민(이제훈) 탓도 있겠지만 승민의 친구 ‘납뜩이’가 있다. 

“그게 키스야?”

키스가_뭔지_모르는_승민이_안쓰러운_납득이_표정.jpg [네이버 영화]

영화 속 납뜩이는 이름이 없다. 대신 그가 자주 쓰는 “에? 납득이 안 되네 납득이” 이 대사로 납뜩이로 불린다.

영화의 주요 테마곡인 ‘기억의 습작’처럼 잔잔하고 슬픈 첫사랑을 상상하고 갔다가 돌연 등장한 납뜩이의 치명적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SNL에서 납뜩이 패러디한 에릭남[유튜브 캡쳐]

승민의 든든한 친구로 나오는 납뜩이는 연애를 모르는 승민을 앉혀놓고 열정적으로 키스에 대해 알려준다. 이 장면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는데, 영화 리뷰를 보면 네티즌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 ‘열혈 키스강의’ 장면을 빼놓지 않는다. 영화가 개봉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장면의 패러디가 끊이질 않는다. 

영화는 20살 대학생과 성인역을 오가는데 납뜩이는 성인역으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비록 성인역으로 등장하진 않았어도, 이름이 없는 주인공 친구라도 괜찮다.

영화관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하면 다 납뜩이의 등장장면이었으며, 관객들이 다 그의 등장을 기다렸으니 주인공이 아니라도 괜찮다.


■ 주연만큼 매력 있는 조연들.

하지만 이런 갈등은... 무섭습니다만... 직쏘는 갈등이 아니라 죽음?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스토리가 있는 극에선 ‘갈등’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선 갈등은 이어져야 한다. 이를 어떻게 끊임없이 이어지게 만드냐 함은 등장인물을 엮는 것이다. 서로 만나게 하고, 헤어지게 하고, 싸움을 붙이기도 하면서 계속 갈등을 증폭시켜야 한다.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갈등 없이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사랑도 갈등, 싸움도 갈등, 심지어 화해하는 과정도 갈등이다. 조연들은 주인공들과 부딪히면서 때로는 함께하면서 계속해서 갈등을 만들어 간다.

스토리 진행상 중요한 갈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연들이 중요하다. 요즘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작가들은 주인공만큼 조연의 매력을 만드는데 힘을 쏟는다. 이제는 주‧조연 나뉠 것 없이 ‘캐릭터’로 주목받는 시대다. 영화 속 대사 분량으로, 등장시간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나누지 않는다. 

이름이 없더라도, 중요한 스토리 라인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명대사가 없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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