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 거제도에서 맛본 딱새우 회·딱새우 찜·부산식 양념꼼장어

[공감신문] 이제는 여행을 떠나 그 지역의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을 방문해 즐기는 ‘먹방 여행’, ‘맛집 여행’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의 시·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져서일까- 젊은층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 ‘핫’한 음식점을 찾아가 인증샷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환기를 느끼고 있다. 또 주위를 둘러보면 거리에 길게 늘어진 수많은 음식점들이 손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게 일상이지만, 그렇다고 접해보지 않은 음식이 없는 건 아니다. 새로운 음식, 맛 보지 못한 음식 등 우리에겐 여전히 먹어봐야 하는 음식 리스트는 여전히 많다.

평일 저녁 을지로4가역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일식집 ‘거제도’를 방문해 딱새우와 꼼장어의 매력을 느끼고 왔다. 일반 횟집에서 보는 새우, 꼼장어는 알겠다만(...) 딱새우는 뭘까 하고 생소하신 분들도 꽤 있으실 듯 하다.

딱새우의 정식 명칭은 ‘가시발새우’로 별칭이 딱새우 또는 딱총새우다. 우리나라 제주도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 고혈압을 예방하고 성장 발육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새우와는 다른 쫄깃한 식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날 우리는 ‘거제도’ 사장님이 건네주신 메뉴판을 보고 딱새우 사시미, 딱새우 찜, 부산식 양념꼼장어를 주문했다. 감사하게도 사장님은 서비스로 따뜻한 홍합탕과 라면을 내어주셨다.

/ 김대환 기자
/ 김대환 기자

먼저 딱새우회는 둥근 원 접시에 새우들이 나열돼 있다. 생새우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회 접시에 담겨 하나씩 집어 먹는 것은 생소할 수도 있다. 딱새우를 하나 골라 맛보니 확실히 다른 새우보다는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지니고 있었다. (동행한 기자님이 반 이상은 다 먹었다는 사실.)

함께 나온 딱새우 찜은 접시 안에 쪄진 새우들이 가득히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딱새우 찜은 일반 새우와 같이 머리부터 뜯어내고 발라 먹으면 되는데, 다음 순서부터가 중요하니 집중해보자.

‘딱딱해서 딱새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삶은 딱새우는 다리부분 껍질이 매우 딱딱해 주의해야 한다. 모르는 상태에서 힘으로 뜯다가는 자칫 손을 다칠수도 있기 때문. (어린이와 노약자는 주의하세요!)

/ 김대환 기자

우리가 평소 잘 알고 있는 ‘새우 까는법’과 달리 딱새우찜은 요령이 필요했다. 초반에는 껍질을 까는 데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릇에 담겨 있는 딱새우를 하나둘씩 먹나보니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발견했다. 여러분을 위해 그 방법을 소개한다.

딱새우 까기 팁
1) 새우 머리를 분리한다
2) 꼬리 부분을 분리한다
3) 새우 등 부분을 깨물어 껍질을 깬다
4) 살이 보이는 부분부터 껍질을 떼어내면 된다
 

 

/ 김대환 기자

마지막 메인메뉴 부산식 양념꼼장어는 양념에 꼼장어, 야채, 등을 버무린 요리다. 쫄깃쫄깃한 식감의 꼼장어와 양념에 곁들여진 야채와 한입 가득 넣으면 젓가락이 자꾸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에게 '꼼장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이것은 '먹장어'가 표준 이름이다. 먹장어의 '꼼지락' 거리는 모습을 보고 부산 사람들이 '꼼장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에 따라서는 '먹장어', '꾀장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술 안주는 물론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먹장어는 실제 단백질 콜라겐과 함께 지방, 단백질, 비타민 A가 풍부한 고단백 고영양 식품이다. 평소 장어를 좋아하지만 구이·탕이 아닌 새로운 장어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면 부산식 양념꼼장어를 추천한다.

/ 김대환 기자

맛있게 먹는 팁을 덧붙이자면, 라면에 딱새우 머리를 넣는 것이다. 딱새우 머리를 라면에 넣고 몇 분 동안 끓이면 더 감질맛나고 시원한 맛의 라면 국물을 즐길 수 있다. (라면에 넣어둔 딱새우 머리를 쪽쪽 빨아먹는 것도 팁.) 그러니 딱새우 회와 라면을 드신다면 새우 머리는 꼭 남겨두시길!

오늘 소개한 ‘거제도’ 주변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인 만큼, 호텔이 많아 ‘신흥관광지’로도 불린다. 앞서 언급한 을지로4가역 외에도 청계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 동대문 패션거리 등)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데이트 혹은 여행을 하다가 ‘딱새우’를 경험하러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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