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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남자만의 특권, 수염

[공감신문] 최근에는 몇 년 전에 비해 길에서 수염을 멋지게 기른 이들을 자주 마주치는 것 같다. 패션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핫한 거리에선 어지간한 영화배우 못지않게 멋진 수염을 기른 남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남자의 전유물, 수염! 멋이 폭발한다. [로건 영화 스틸 이미지]

수염은 남자만의 전유물, 상징이다. 누군가는 얼굴에 나는 그 털을 보기 싫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여성은 결코 기를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 남성에게는 일종의 특권이라고도 여길 수 있겠다. (물론 여성 중에도 드물게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오우 야 남성미 폭발하는 것좀 보소

대체로 수염은 남자를 더 남자다워 보이게 만들어 준다. 훤칠하고 곱상한 소년도 턱과 인중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면, 뭐랄까, ‘수컷’이 된다. 소년과 남자의 경계. 그 교묘한 경계선에는 수염이 있다. 멋진 수염 말이다!

수염을 길러도 코주부 안경을 쓴 것처럼 어색하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어디에 갖다 붙여도 통하는 ‘케바케’라는 말이 있듯, 사람마다 수염이 그리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는 애초에 체모가 그리 많이 자라지 않아서, 수염도 듬성듬성 날 수도 있겠다. 기르고 싶어도 못 기르는 것이다.

반대로, 평소 털이 억세게 자라 매일 아침 면도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 중 엔 종종, 매일 얼굴에 칼날을 들이대는 것이 짜증스럽고 싫어서 홧김에 “이 참에 확 길러볼까?”라 중얼거려본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어째 원통 안에 든 감자칩이 생각난다...

이번 공감포스트는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내용이다. 수염과 거리가 먼, 애초에 관심도 없는 분들이라면 지체 없이 ‘뒤로 가기’를 눌러도 괜찮다. 하지만 한 번쯤 수염을 길러볼 생각이 있다면, 이번 공감포스트를 참고한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수염, 길러봐도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관우 운장이라고 해요. 잘 부탁 드려요! [삼국지13 게임 일러스트]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젊은이들, 특히 그 중에서 직장인들이 수염을 기르는 것은 사실상 꿈도 못 꿀 일에 가까웠다. 사회적으로 수염에 그리 관대하진 않았던 데다가, ‘깔끔’, ‘단정’을 요구하는 직군에서는 더더욱 수염을 금기시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도 최근에는 환기되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길가다 폼나게 수염을 기른 ‘간지남’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프리랜서나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도 수염을 기르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의 수염 스타일이 더 과감했던듯도 싶다.

뭐, 이렇게 바뀌어가는 분위기에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다. 허나 그런 분들조차 사회 전반에서 조금씩 수염에 대한 인식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 만큼은 쉽게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 업무에도 그런 창조적인 태도로 임할 것을 종용한다. 그런데, 내 얼굴은 창조적이어선 안 될 이유가 있나? 고작 얼굴에 난 털이 업무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수염이 멋진 연예인의 대표적 예시, 배우 차승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영화 장면]

또, 흔히 “여자들이 수염 기른 남자 안 좋아한다”고들 얘기한다. 또 누군가는 “연예인이니까 수염도 잘 어울리는 거다”라 할 수도 있다.

알고 있다. 이해도 한다.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 수염을 기르는 이들의 외모가 더 중요하다는 것. 그것은 제가 잘 알겠다.(부들부들)

어차피 아침마다 가장 먼저 보게 될 얼굴은 거울 속에 비친 여러분 자신의 얼굴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예쁜 옷 고를 때,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입나? 수염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을 위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기르고 싶다는 데 무엇을 망설이는가? 또한, 연예인이라서 수염이 잘 어울리는 거라면 비 연예인은 외모에 아예 관심을 꺼야만 하는 건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나?

다만 한 가지 : 물론 자유분방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직군에서 일하고 있다면 수염 기르는 것을 자제하는 게 낫다. 매일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마주해야 하는 직군이라면, 수염이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사회 분위기가 더 빨리 변하길 기원해보자.

 

■ 귀찮아서 기른다? 기르는 게 더 번거롭다

보통 나이 지긋하신 ‘으르신’들은 수염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일부러 기른 것이라 설명해도 깎으라고 하신다. 그 이유는 ‘게을러 보여서’, ‘지저분해 보여서’등이 있다.

수염은 관리하기 까다롭다. 방치하면 지저분해보이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도 엄청 지저분해진다.

헌데, 정말 게으른 사람이라면 수염을 기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수염은 매일 자란다. 그것도 모두 일정한 길이로 균일하게 자라는 게 아니라, 어디는 길고 삐죽하게 자라고 어디는 잘 안자란다. 그렇게 방치하면 결국 ‘수염을 기른’ 게 아니라 ‘깎다 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관리를 안 해주면, 들쭉날쭉 보기 싫은 수염이 되고 만다. 잘 다듬어진 수염은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수염 관리 전용 도구도 엄청나게 많다!

청결도 측정기 변기님이시다. 관리 안 된 수염은 변기보다 더럽다고 한다.

지저분해 보인다는 평가는 조금 쯤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실제로 수염은 위생적으로 그리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을 유발할 수준은 아니라도 상당히 더럽다. 수염을 기르기로 마음먹었다면, 세균이 득시글거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손으로 쓰다듬는 것도 자제할 것!

 

■ 다양한 수염의 종류들

헤어스타일이 다양하듯, 수염 스타일도 엄청나게 다양하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저마다 다르게 자라듯이 수염이 자라는 부위, 굵기, 길이도 제각각이다.

시도해보고 싶은 수염 스타일이 자신의 수염 발모 상태와 잘 맞는지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보편적인 수염 스타일 중 몇 가지를 알아보자.

 

-헐리우드(Hollywood)

헐리우드 스타일 콧수염의 대명사는 바로 이분, 클라크 게이블.

과거 헐리우드 배우들이 많이 시도했기 때문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콧수염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밀어버리면 된다. 턱에 수염이 잘 자라지 않아도 시도해볼 수 있겠다.

배우 김남길도 이런 스타일의 수염을 줄곧 유지했었다. [상어 영화 장면]

헐리우드 스타일 수염을 기른 유명인으로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이 있다. 국내 연예인 중에는 배우 김남길이 한때 이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러나 자칫 길이를 길게 하면 ‘일본순사’같아 보일 수도 있다…

 

-힙스터(Hipster)

수염이 잘 어울리는 배우를 줄세운다면 상위권에 꼽힐 배우 조니 뎁.

차승원, 조니뎁 등의 수염 스타일을 의미한다. 콧수염과 턱수염을 분리해 다듬는 형태로, 여기서 콧수염과 턱수염이 닿을 듯 말 듯 뾰족하게 다듬어주면 토니 스타크 스타일이 된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역할을 맡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힙스터 스타일 수염. [아이언맨2 영화 장면]

의외로 뺨에 수염이 잘 안 나는 이들도 많다. 보면 알겠지만, 이 스타일은 코나 턱에는 수염이 잘 자라는데 뺨에는 수염이 자라지 않는 이들도 시도할 수 있다.

 

-고티(Goatee)

윌스미스가 시도한 고티 스타일 수염.

고티라는 이름은 ‘염소(Goat)’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특정 부분을 밀어 없애기보다, 전체적으로 기르면서 깔끔하게 다듬기만 하는 형태다. 보편적으로 많이들 시도하는 스타일.

입 주변 수염을 전체적으로 기른 고티 스타일에서 구레나룻까지 길러 연결하면 풀 비어드.

구분은 무의미하나 콧수염과 턱수염이 붙으면 고티, 떨어져 있으면 힙스터라고들 한다. 또한, 길이를 덥수룩하게 기르면 고티, 짤막하게 다듬으면 힙스터라 구분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구레나룻이나 뺨과 연결되면 전체적으로 기른 ‘풀 비어드(Full Beard)’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머튼찹(MuttonChop)

울버린 수염! 하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 영화 장면]

일명 ‘구렛나루(구레나룻이 맞는 표현이다) 수염’, 또는 ‘울버린 수염’. 명칭은 ‘양 갈비에 붙은 고기’ 같이 보인다는 데서 비롯됐다.

옛날 분들이 즐겨 했을 것 같은 스타일.

구레나룻에서부터 턱까지 이어져야 하며, 턱의 가운데는 밀면 된다. 턱이 텅 비어보이는 다소 파격적인 느낌인지라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듯 싶다.

 

-친 커튼(Chin Curtain)

친 커튼 스타일 수염을 링컨 수염이라고도 한다.

머튼찹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턱의 가운데를 끊지 않는 스타일이다. 짧게 다듬어도, 길게 길러도 상관은 없지만 보통 콧수염은 기르지 않는다. 에이브러햄 링컨 수염이라고도 부른다.

턱끝 라인을 따라 기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얼굴 크기를 작아보이게 만든다는 효과도 있다. [wahl grooming 웹사이트 캡쳐]

물론 콧수염을 기른 형태로도 할 수 있으며(Chin Curtain with Mustache), 콧수염과 구레나룻을 연결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도 있다.

 

-브레이드(Braid)

드워프 종족들이 자주 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일명 '땋은 수염'! [와우 게임 장면]

콧수염이 있고 없고는 그리 중요치 않다. 이 스타일의 핵심은 땋은 턱수염이다. 마치 바이킹전사의 턱 밑에 달린 전투적인 그것처럼 말이다!

땋기 어렵다면 저런 식으로 나눠 묶는 것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왕좌의 게임 드라마 장면]

아시겠지만, 턱수염을 땋기 위해서는 길이가 상당해야 한다. 수염을 길게 기르지 않는(혹은 못하는) 편인 국내에서는 보기 극히 드문 편이다. 여성들이 머리를 땋으면 아기자기하고 예뻐보이는데, 남성들이 턱수염을 이렇게 땋으면 박력이 넘쳐 보인다.

 

-소울패치(Soulpatch)

춘장 묻은 거 아니냐고 한 사람 누구냐? [기어즈 오브 워 게임 장면]

턱수염만 남기고 모두 밀어버리는 스타일. 턱수염은 일자로 길게 남겨둘 수도 있으며, 입술 밑에만 살짝 남겨둘 수도 있다.

턱 중앙을 가로지르는 일자로 남기는 스타일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프로레슬러 바티스타가 한때 이 수염으로 유명했으며, 얼마 전 공감포스트에서 소개한 ‘Badass’ 마커스 피닉스도 이 스타일을 하고 게임에 등장한다. 어째 예시가 죄 우락부락한 인물들인 것 같다…

 

■ 나도 수염 기르고 싶다

수염이 빨리 자라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면도를 해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어느새 털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그런 타입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매일 면도를 해야 한다며 투덜대곤 한다.

무의미한 면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수염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 중 몇몇은 그걸 부러워한다. 자신은 수염이 볼품없이 듬성듬성 난다면서. 이른바 ‘털없남’들에게는, 매일 면도하는 게 귀찮다는 불평도 사치처럼 들릴 수 있다.

그렇다고 연필로 그리진 맙시다.

수염이 잘 자라지 않거나, 듬성듬성 자라는 사람들도 멋진 수염을 가질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용 화장품처럼 ‘수염 전용 펜슬’도 나오고 있는데다, 심지어 ‘깎아놓은 수염’처럼 보이는 털들을 얼굴에다 고르게 펴 바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 기르고 싶다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다!

우리 남자들은, 빠르면 열 몇 살 쯤부터 코 밑이 거뭇해지기 시작한다. 아마 상당수는 그 즈음부터 면도를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수염을 길러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만한 나이는 돼서야 -보통 노신사가 될 무렵- 비로소 면도기를 내려놓을 수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백발 성성해져야만 수염을 길러도 되는 건 아니다.

고작 얼굴에 난 터럭일 뿐인데, 60, 70여 년 동안 그것을 깎으며 숨겨야 한다는 게 그리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질 않는다. 수염은 매일 자라나는데, 머리카락처럼 한 두어 달에 한번이 아니라 매일을 그렇게 민둥민둥하게 깎아야만 할까? 머리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볼 수 있는데, 수염은 길러도 보고, 밀어도 보면 안 되는 걸까?

구야 할아버지처럼, 나중에라도 멋진 수염을 기를 수 있으니 너무 낙담 말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공감신문]

수염을 정말 ‘넘모넘모’ 기르고 싶지만, 직장이나 애인의 반대 등으로 인해 도저히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나중을 기약해보자. 걱정 마시라. 우리가 남자로 태어난 이상 언제든 도전해볼 수 있다. 어차피 수염은 우리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자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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