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인도적 차원에서 사망자 시신 모국으로 인도 협의 중”

트레일러 참사 사망자들은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갇히면서 뜨거운 차량 속에서 견디지 못해 질식,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트레일러 인신매매 현장 수사 중인 경찰들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26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텍사스 주(州)에서 발생한 트레일러 참사 사건의 사망자 10명 중 7명이 멕시코 국적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트레일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에서 발견됐으며, 사건은 불법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과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최소 34명의 멕시코인이 참사 트레일러에 타고 있었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적 차원에서 사망자들의 시신이 모국으로 인도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병원서 치료 중인 생존자의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도록 돕고, 생존자들을 위한 법적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으로 가기 위해 인신매매 조직에 의존하는 위험을 무릅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이번 참사 사망자 중 1명이 자국민으로 파악됐으며 2명은 생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텍사스 '인신매매' 참사 트레일러 운전사 브래들리 주니어 [연합뉴스=공감신문]

지난 23일 새벽,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다. 

트레일러에서는 시신 8구가 발견됐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은 냉방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트레일러에 갇히면서 뜨거운 차량 속에서 견디지 못해 질식,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추정된다.

미 당국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참사 트레일러에 200명의 이민자가 타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수가 SUV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검찰은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를 종신형 또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인신매매 등 여러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미 이민국의 리처드 더빈 연방검사는 성명에서 "끔찍하게 잘못된 외국인 밀입국 시도를 발견했다. 모든 희생자는 인간의 생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무자비한 인신매매 범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비극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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