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사용자가 관심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

[공감신문]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 속에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집주인 최씨는 "에어컨을 틀고 자고 있는데 불이 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공감신문]

여름철이면 자주 발생하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9층 베란다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며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28일 오전 2시 경기도 하남시의 20층짜리 아파트 5층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면서 주민 7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2016년, 최근 3년간 접수된 에어컨 화재 472건 중 299건(63.3%)이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했다. 

실외기 화재 299건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51.2%, 153건이 7~8월에 일어났다. 에어컨을 자주 이용하는 여름철에 화재사고가 집중된 것이다. 

발화 요인 중 확인이 가능한 289건 중 194건은 실외기의 부적절한 설치와 사용, 제품의 노후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외기는 발생한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인 탓에 불이 나기 쉽다. 또 배선 꺾임, 전선 갈라짐, 모터 과부하 등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소방청 측의 설명이다. 

무더위 탓에 냉방기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으로 인한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에 소방청은 에어컨 가동 빈도가 크게 늘어나는 여름에는 스스로 실외기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에 따른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벽체와 10㎝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전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하되 훼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실외기 바닥의 방진 고부가 부식되거나 파손된 경우 즉시 교체하며 팬이 작동하지 않거나 과도한 소음이 있을 때는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사용자가 관심을 두고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어컨 실외기에 쌓인 먼지에 불이 붙는 경우도 종종 있어 주위를 청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에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 뿐 아니라 감전 사고나 감전으로 인한 화재, 선풍기 등 냉방기기에서 비롯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며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만지지 말아야한다. 또 오래된 냉방기기는 과부하, 절연 열화에 취약하니 사용 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