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에도 디젤 수입차 판매 최고…작년 첫 무역수지 적자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국내 디젤 수입차 판매가 역대 최고였으며 사상 처음으로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 적자까지 냈다.

24일 자동차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디젤 승용차 수입액은 62억9천314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이전 최대였던 2014년 49억773만달러보다 28% 이상 급증했다. 배기량 별로는 2천500cc 이하 디젤 승용차 수입이 전년 대비 22.9% 늘어난 41억5천942만달러, 2천500cc 초과는 전년보다 40.1% 증가한 21억3천372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디젤 승용차 수출액은 48억7천747만달러로 전년의 57만8천619만달러보다 15.7% 줄었다. 2천500cc 초과 디젤 승용차 수출액은 2014년 5천782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6천165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천500cc 이하는 2014년 57억2천836만달러에서 지난해 48억1천582만달러로 15.9% 줄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사상 첫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 적자는 이처럼 수입 디젤 승용차 수요가 급증한 결과였다. 지난해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는 14억1천567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승용차 24만3천900대 중 68.9%인 16만7천925대가 디젤 승용차였다. 수입 승용차 3대 가운데 2대 이상이 디젤 승용차였던 셈이다.

2010년 이후 디젤 수입차는 '클린 디젤'이라는 구호 아래 열풍에 휩싸이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2010년 2만3천6대에 불과했던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16만7천925대로 5년 새 7.3배 수준으로 늘었고 수입 승용차 내 디젤 비중은 25.4%에서 68.9%로 3배 뛰었다. 이로 인해 수입액은 6억134만달러에서 62억9천314억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폭스바겐 스캔들에도 국내에서는 디젤 승용차 수입의 기세가 꺾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스캔들이 처음 공개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디젤 승용차 수입액은 4억939만달러로 작년 월평균 5억2천443만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그해 11월 5억2천75만달러로 평균 수준을 회복했고 12월에는 7억6천453만달러로 월간 기준 디젤 승용차 수입액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디젤 승용차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국내에서는 해당 업체의 파격적인 할인 정책에 편승해 저가에 수입차를 구매할 기회로 삼으려는 소비자들 때문에 판매와 수입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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