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CJ CGV 본사와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본사 현장조사...CJ, 한화포함 5개사 조사
경영권승계를 서두르고 있는 CJ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라는 새로운 '오너리스크'에 부딪혔다.
25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지난주 서울 상암동 CJ CGV 본사와 서울 대치동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내부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재환씨가 지분을 100% 보유하면서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다.
2005년 설립된 이후 CGV 극장에서 상영되는 광고를 대행하는 일을 주 사업으로 영위해 연간 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CJ CGV는 지난해 1∼9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560억원을 거래했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이후 경영권승계를 서둘러온 CJ그룹은 일감몰아주기라는 또다른 악재에 고민스런 모습이다.
CJ그룹은 지난해 12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4만9667주(지분율 11.35%)를 장남인 이선호씨와 장녀인 이경후씨에게 5만9867주(4.54%)씩 증여했다. 이 회장이 증여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가치는 약 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2014년에도 이 회장으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1.3%를 증여받아 3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이선호씨는 지난해말 증여로 지분율이 15.84%로 증가해 CJ주식회사(76.07%)에 이어 2대주주로 등극했다.
재계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가 다시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대기업 현장조사가 재개되면서 대기업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대기업의 내부 거래액이 연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는 경우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이로써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한 기업은 한진, 현대, 하이트진로, 한화, CJ 등 5개로 늘어났다.
이들 계열사 대부분은 총수일가 지분이 100%이거나 100%에 육박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지난해 2월부터 본격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