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눈에 의미 없어 보이는 단어 나열해 AI끼리 더 쉽고 빠르게 소통한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응대용 AI들이 자신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은어로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감신문] 인공지능(AI)이 인류의 미래에 위협이 되라리 내다보는 회의론자들에게는 다소 섬칫할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크타임스 등 IT 관련 소식을 다루는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이용자 응대용 AI가 자신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으며, 페이스북측이 시스템을 강제로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AI들이 나눈 대화 기록을 살펴보면 '앨리스'라는 AI봇이 "공들 가지고 있다 제로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Balls Have zero to me to me ... to me)"라고 말했다. 그러자 '밥'이라는 이름의 AI가 "너 나 모든것 이외에(you i everything else)"라고 대답했다. 이후에도 이들의 대화는 의미 없어 보이는 단어의 나열로 이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AI의 위험성에 대한 근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들의 대화가 인간의 눈에는 말도 안 되는 오류 같지만, 실상 이는 AI가 더 쉽고 빠르게 소통하기 위해 만든 자신들만의 언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약어나 은어를 만들어 소통하듯, AI도 영어 단어와 마침표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소통법을 만들어낸 셈이다. 

페이스북의 드루프 바트라 AI방문연구원은 "AI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에서 벗어나, 자신들을 위한 코드 언어를 발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해당 AI시스템을 종료하고 AI가 영어 문장구조로만 대화하도록 제한을 뒀다. 페이스북은 그간 AI의 유용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대표적인 AI옹호론자로, 자신의 자택을 AI가 관리할 수 있게끔 만들기도 했다. 또한 AI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테크타임스는 이번 AI의 은어 대화에 대해 "AI야말로 현존하는 가장 큰 위험이라는 머스크 CEO의 말이 맞을 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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