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현실에서 머리가 크면 서럽다. 맞는 모자를 구하기도 힘들고, 주변에서는 ‘대두’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머리 작은 사람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그래도 큰 머리가 더 커 보이는 착시효과로 인해 일생의 굴욕을 맞이할 수도 있다.

큰 머리가 매력적인(?) 명품 연기파 배우 오달수. / 출처 : MBC ‘라디오스타’

하지만 이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뿐,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는 2등신, 3등신 비율을 지닌 SD캐릭터(Super Deformation Character)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SD캐릭터는 마치 갓난아이 같이 귀여운 느낌이 특징이다.

우선 SD캐릭터들의 특징은 귀엽다. 그리고 깜찍하다. 또 무언가로부터 보호해주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순수한 의미에서 보호해주고 싶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참 이상한 일이다. 현실에서 머리가 크면 놀림거리의 대상인데, 캐릭터를 SD화 시키면 아무리 못생긴 캐릭터라도 귀요미가 돼버리니 말이다.

SD캐릭터는 존재 자체만으로 ‘귀엽다’는 인상을 게이머들에게 풍긴다. 그러다보니 게이머 성별에 상관없이 인기가 많다. 실제로 등장 캐릭터가 3등신 이하인 캐쥬얼 게임의 경우 남녀 비율이 엇비슷한 진귀한 경우도 발견된다.

실제와 가까운 그래픽은 선호하는 게이머는 SD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은 검은사막 발키리 모습./ 출처 : 게임 ‘검은사막’

즉, 게임 내 캐릭터가 SD캐릭터일 경우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래픽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따지는 유저들이나 혹은 조금이라도 유치해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유저를 제외하면 싫어할 이유가 없다.

세상은 정말 넓고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속에는 SD캐릭터가 나오는 게임들도 정말 많다. 

그럼 오늘은 공감포스팅 팀과 함께 SD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속으로 떠나보도록 하자.

■ 국산 SD게임하면 바로 나지. ‘메이플스토리’

한때 국민게임이던 메이플 스토리. 귀여운 2등신 캐릭터가 신선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게임으로, 한때 국민게임으로 불렸다.

2003년 출시한 이래로 지금까지 근 15년을 버텨온 여러 원동력 중에는 분명 캐쥬얼한 게임성과 귀여운 캐릭터가 크지 않았나 싶다. 요즘에는 여러 쓴 소리를 듣지만, 어쨌거나 아직까지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다.

당시 특이한 횡스크롤 방식의 조작도 신기했지만, 머리와 몸의 비율이 거의 2:1에 달하는 비율을 가진 귀욤귀욤한 귀요미 캐릭터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메이플스토리 내 다양한 캐시옷 코디들. 예전에는 캐시옷 유무가 고수와 하수를 판결하는 기준이었다.

특히 당시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정의 캐시만 있으면 나만의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누구나 다 캐시 옷을 사서 입히지만, 그 당시에는 캐시 옷의 유무로 고수와 허접의 기준이 나뉘기도 했다.

게임 속은 거의 달라져 버렸지만, 아직까지 그 특유의 캐릭터에서 느껴지는 귀요미 아우라는 여전하다.

■ 로봇도 SD화 되면 귀엽다! ‘SD건담’
로봇이 등장하는 게임이나 만화는 많지만, 유독 건담 시리즈는 종종 로봇(건담)을 SD화 시켜 표현한다. 일단 건담을 SD화하면 메카 특유의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마법처럼 사라진다.

국내에서 꽤나 많은 인기를 끌었던 ‘SD건담 캡슐파이터’. 모든 건담 기체가 2에서 3등신인 게 특이했다. 현재는 서비스 종료한 상황.

국내에는 SD건담이 등장하는 게임으로 ‘SD건담 캡슐파이터’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서비스를 종료했다. 유저수가 줄어 자연스레 종료한 케이스지만, SD건담 매니아들에게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SD건담 캡슐파이터’의 뒤를 이을 줄 알았던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

이후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이라는 게임이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게이머들의 각종 혹평을 들으며 쥐도 새도 모르게 서비스 종료해버렸다.

SD건담을 주제로 한 일본 게임 ‘SD건담 G제너레이션 제네시스’ 이름이 참 길다.

이제 국산 온라인 게임 중에는 SD건담을 주제로 한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다행히 일본 게임에는 SD건담을 주제로 한 게임들이 꽤나 남아 있다.

■ 5등신이어도 귀여워. ‘드래곤 네스트’

왕년에 잘나가던 논타겟팅 액션게임 ‘드래곤 네스트’. 현재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왕년에 국내에서 잘나가던 게임이 있으니 바로 ‘드래곤 네스트’다. 

‘손맛’이 살아있는 논타겟 액션 게임을 지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는 5등신 비율을 지니고 있어서 벌레 하나 잡지 못할 것 같은 순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드래곤 네스트 펫 중 하나인 ‘러블리위니’ 정말 ‘귀엽다’. / 출처 : 게임 드래곤 네스트

사실 조작하는 캐릭터는 5등신으로 등장하기에 SD 범주에 넣기엔 모자란 감이 있지만, 이외 몬스터나 펫 등은 충분히 SD캐릭터라 칭할 만하다.

게임 스토리컷에 등장하는 고블린의 모습. 기자 시각으로는 충분히 귀엽다.

기자가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드래건 네스트를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고블린’이 참 귀엽다(...). 또 펫이나 용병도 충분히 귀요미라 부르기 충분하지만, 게임 내 진정한 미스 귀요미는 바로 ‘정령’이 아닐까 싶다.

보기만 해도 심쿵. 드래곤 네스트 속 정령의 모습. 일종의 펫이다. / 출처 : 게임 드래곤 네스트

SD캐릭터의 특유의 비율을 잘 살렸고, 성장해감에 따라 더더욱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니 이를 보고 홀리지 않을 사람은 가히 없으리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정령은 일종의 펫으로, 점점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마치 반려동물을 키우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 처음부터 SD캐릭터일 필요는 없잖아?
인기 있는 게임의 경우 등장 캐릭터가 SD캐릭터가 아니더라고 팬들이 자연스럽게 SD화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게임 회사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캐릭터들을 SD화 할 때도 있다.

블리자드가 선보인 오버워치 SD피규어의 모습. 원래 SD캐릭터인 것처럼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는 블리자드 게임이 대표적이다. 특히 작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오버워치의 캐릭터들은, 블리자드가 SD버전 피규어를 선보였다. 

2009년 블리즈컨에서 공개한 한정판 ‘짐 레이너 피규어’. 소장 욕구가..읍..

좀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2009년 블리즈컨에서는 ‘짐 레이너 SD피규어’가 한정판으로 공개됐다. 스타크래프트와 SD캐릭터와 상성이 맞지 않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막상 모습을 보면 주체할 수 없는 소장 욕구로 인해 지갑을 여는 자신을 발견하기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외에도 유저수가 NPC보다 적은 게임이 아닌 이상, 등장 캐릭터를 SD화 시킨 팬아트는 언제나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자처럼 SD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 귀여운 걸 좋아하는 우리 본능은 어쩔 수 없어

아기 고양이와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고 귀엽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귀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의 본능은 어쩔 수 없나보다. 세상에 멋지고 예쁘고 귀여운 걸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단언컨대 그런 사람은 얼마 없으리라.

그런 이유에서 SD캐릭터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고, 계속해서 게임이나, 만화, 혹은 상품으로 판매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게임 속에서 귀여운 SD캐릭터가 사라질 일은 없으리라는 예상도 해본다.

최근 키덜트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오래 전 부터 유행했던 SD캐릭터도 그 연장선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키덜트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니, SD캐릭터를 좋아한다고 해서 눈치 볼 일도 적다. 이 얼마나 좋은 시대인가. 기자와 같은 취향(?)을 지닌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마음 같아서는 SD캐릭터를 주제로 한 모든 게임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게임 전부를 다루려면 날을 세도 모자랄 듯하다.(퇴근은 해야 하니까)

SD캐릭터를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 / 오버워치 스프레이 중 ‘SD 메르시’

그럼, SD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 더 많이 늘어나길 바라며, 또한 모든 SD캐릭터 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하며 오늘의 공감포스트를 닫으려 한다. 아 참, SD캐릭터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축복이 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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