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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너 도대체 뭐니? 애매모호한 커피의 세계커피 '알못' 들에겐 알쏭달쏭한 커피 관련 용어들

[공감신문] 직장인의 강장제라고 불리는 커피.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인스턴트 커피’를 주로 마셨지만, 이제는 카페에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기는 시대가 왔다.

카페가 인기를 끌 초기 무렵에는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는 사람들을 두고 ‘된장남/녀’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가.

직장생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동반자 ‘커피’. 시간만 나면 찾게 되는 그런 녀석.

남녀를 불문하고 출근할 때, 식사 후, 퇴근할 때 등 시간만 있으면 찾게 되는 생활 기호품이 됐다. 누군가에게는 기호품을 넘어 필수품일지도 모르고.

농림축산부에 의하면 2016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적어도 우리 모두 하루에 1잔 이상은 꼭 마신다는 소리니 말이다.

“그 검은 물이 뭔데 그렇게 많이 마시니”, “뭐 재료를 죄다 외국에서 산다고? 아이고...” / 출처 : JTBC '무자식 상팔자' 방송 장면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현재의 우리가 볶은 콩을 우려낸 물을 매일 1잔 이상 마시는 모습을 보면 놀라지 않을까?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커피가 거의 생산되지 않아서 대부분 수입해서 먹는단 사실을 아시게 된다면 기가 차 까무러칠지도 모를 노릇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커피를 이렇게나 많이 마시는데 정작 커피에 대해 모르는 사실들이 너무 많다. 도대체 커피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고, 비슷한 이름을 가진 커피가 많은데 이것들 간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헷갈리는 게 너무 많다.

 

■ ‘커피’ 너 도대체 어디서 왔니? 유래에 대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커피.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설은 목동 ‘칼디’(Kaldi)와 관련된 설이다.

약 6에서 7세기경 에티오피아 아비시니아 지방에 설던 ‘칼디’라는 이름을 가진 목동이 살았다. 칼디는 염소를 기르는 목동이었는데, 낮이면 염소들에게 먹이를 먹이면서 쉬곤 했다.

커피를 먹고 흥분한 염소들에게 축복을.

어느 날 칼디는 염소가 빨간 열매를 먹고 흥분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 모습을 보고 신기한 칼디는 직접 빨간 열매를 먹어보는데 이게 웬걸?

없던 힘이 샘솟고 머리가 맑아졌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신기한 경험을 한 칼디는 곧바로 열매를 가지고 수도원을 향해서 이같은 현상을 알렸다.

수도사들이 커피 열매를 불에 던져서 다행이다. 그냥 버렸으면 지금의 커피는...

수도사들이라고 이유를 알 리가 없지 않은가. 수도사들은 빨간 열매가 ‘악마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 속에 던져 버렸다. 아니, 그런데 불에 타고 있는 커피에서 처음 맡는 감미로운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역시 인간은 의·식·주에 관련된 본능을 참기 힘든가 보다. 향긋한 냄새에 취한 수도사들은 불에 적당히 구워진 커피를 골라내 물에 타서 마시기 시작했다.

실제 에티오피아 내 있는 지명 카파(Kaffa)의 위치

에티오피아에는 커피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듯하다. ‘커피’(Coffee)라는 명칭도 사실은 에티오피아에 있는 ‘카파’(Kaffa)라는 지역의 이름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 샷? 로스팅? 바디가 어쩌고 어째...도대체 무슨 말이니

커피 좀 마신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애초에 커피라 외국에서 유입된 음료라서 대부분 관련된 용어가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원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우리말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햄버거를 고기겹빵으로 치환하니 맛이 구수할 것 같다.

오히려 억지로 우리말로 바꾸려다보면 해괴한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햄버거를 순우리말로 하면 ‘고기겹빵’이 되는 것처럼(...). 실제로 북한이 그렇게 부르고 있다.

기계를 이용해 순식간에 뽑아내는 에스프레소는 커피 농축액 그 자체다.

일반적으로 카페를 가면 ‘샷 추가’라는 말을 찾아볼 수 있다. ‘샷’은 쉽게 말해서 기계로 뽑아낸 ‘에스프레소 원액’ 1잔을 의미한다. 그러니 샷을 추가하면 추가할수록 커피 맛이 진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보통 곱게 간 원두 20~30g으로 30ml 정도의 샷 1잔을 뽑지만, 바리스타마다 사용하는 원두와 뽑는 양이 다르니 정확히 ‘이거야’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참고로 에스프레소에도 종류가 있지만, 거기는 바리스타들의 영역이다.

바디감은 일종의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이해하기 쉽다. 풍미, 밀도, 중량감 등

흔히 들리는 말은 아니지만, 가끔가다 ‘커피의 바디감이 좋네’ 등의 말을 들을 기회가 있을 건데, 이는 커피를 마셨을 때 느껴지는 일종의 풍미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외에도 입안에 넣었을 때 밀도나 중량감 등을 다 고려한 용어라고 하는데 커피 문외한인 기자가 거기까지 이해하기는 힘들더라.

로스팅은 말 그대로 원두를 볶는 행위를 의미한다.

‘로스팅’이란 말은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 걸로 생각되는데, 원두를 볶는 행위를 의미한다. 얼마나 볶았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커피 좀 볶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모양이다.

 

■ ‘콜드브루’, ‘더치커피’ 너네 혹시 쌍둥이니

요즘처럼 더운 날 차가운 커피 한 모금이 식도를 타고 넘어갈 때 느낌이란. 기자는 그 순간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

여름철에는 역시 ‘콜드브루’(Cold Brew)와 ‘더치커피’(Dutch Coffee) 아니겠는가.

아무튼 날이 더우면 더울수록 차가운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가 있으니 이름하야 ‘콜드브루’(Cold Brew)와 ‘더치커피’(Dutch Coffee)가 되시겠다. 이 두 종류의 커피는 참 애매한 관계인데, 차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길이 없다.

누군가는 두 커피가 단순 용어 차이라고 한다. ‘콜드브루’는 영어식 표현이고 ‘더치 커피’는 일본식 표현이라나.

한 방울씩 우려내는 침출식 방식만 ‘더치커피’라고 구분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누군가는 제조방법에 따라 둘을 구분하기도 한다.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에 우려낸 커피 종류 전체를 칭하는 말이고, 더치커피는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우려내는 침출식 방식의 커피로, 콜드브루의 한 종류라고 설명한다. 참으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설명이지 않나.

차가운 물에서 대량으로 우려냈는지, 한 방울씩 떨어뜨려서 우려냈는지에 따라 맛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같은 종류의 커피라고 생각하고 마시는 게 마음 편하겠다.

 

■ 카페라떼, 카푸치노 너네도 헷갈려

‘카페라떼’(Cafe Latte)와 ‘카푸치노’(Cappucino)는 구분하기 힘들다. 사진은 카푸치노일까 카페라떼일까?

‘카페라떼’(Cafe Latte)와 ‘카푸치노’(Cappuccino) 두 종류의 커피를 마셔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둘의 차이도 쉽사리 구분이 안 간다. 이 두 종류 커피의 차이점은 바로 재료의 배합률이다.

적절한 예시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구수하게 비유하자면 깍두기와 총각김치라든가 김밥과 김초밥 같은 관계랄까. 혹은 광어와 도다리 같은 사이... 1절만 하려 했는데 참기가 힘들었다. 독자 여러분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의 배합률 차이.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이미지로 실제 배합률과는 관계없다.

아무튼, 일단 두 커피 모두 에스프레소·스팀우유·거품우유가 들어가는 건 똑같다. 카페라떼의 경우 스팀우유의 비율이 높고 거품의 비율이 낮다. 반대로 카푸치노는 스팀우유의 비율이 적고 거품이 풍부하다.

참고로 바리스타에 따라 카페라떼 위에 거품을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재료 배합률이 다르기 때문에 맛도 다르다. 카페라떼 맛이 더 연하다.

결국,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스팀우유가 더 많이 들어간 카페라떼의 맛이 더 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건 바리스타마다 그 기준이 다르니 가게마다 두 커피가 정말 비슷할 수도,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 감안하시길.

 

■ 가깝고도 먼 그대 ‘커피’

가끔은 커피를 마시며 ‘커피는 매일 보지만 정말 까다롭고 비밀 많은 이성’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한다.

애매모호한 커피는 가끔 까탈스러운 이성 같은 느낌이다.

매일 마시지만, 종류는 왜 이리 많아서 선택 장애를 유발하는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애매모호한 차이를 가지고 이름만 다른 커피는 왜 이렇게 넘쳐나는지!

그것뿐이랴. 기껏 구분 방법을 알아도, 정작 커피를 볶고 우려내는 바리스타마다 추구하는 맛이 다르기에 같은 커피라도 가게마다 맛이 다르다. 이렇다 보니 가끔은 늘 마시던 똑같은 커피가 맞는지 의심되는 날도 있다.

명확히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차이가 커피의 매력이 아닐까.

그래도 마시다 보면 분명 비슷한 커피라도 차이가 느껴진다. 어쩌면 그 오묘한 차이가 커피를 마시게 되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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