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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구관이 명관, ‘리마스터’ 된 명작 게임들

[공감신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늙거나 낡아간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나이를 먹듯 게임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늙는다.

모든 것은 세월의 흔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임도 마찬가지.

실제로 게임에 생명이 있다는 게 아니다. 게임은 제작될 당시 운영체제와 기술에 맞춰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가. 게임 구동 환경이 달라진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게임을 최신 환경에서 구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오래된 게임은 최신 환경에서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아니, 새로운 시스템이 오래된 게임을 거부한다는 게 더 어울리는 말이겠다.

그렇게 오래된 게임은 구동하기도 힘들어 지고, 우리의 인식에서도 사라져간다.

‘리마스터’(Remaster)는 쉽게 설명해서 기존 게임의 틀을 유지한 채 개선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잊혀져가는 게임에 젊음을 부여하는 작업이 있으니, 이를 ‘리마스터’(Remaster)‘ 작업이라고 부른다. 게임의 기본 소스는 유지한 채 그래픽·사운드 개선이나 편의성 증대, 변한 환경에 호환성 확대 등이 주로 이뤄진다.

아, 게임을 구동하는 플랫폼의 확장을 위해 손보는 것도 리메이크에 속한다고 하는 유저들도 있다.

아무튼, 리마스터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수는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 대부분이다. 많은 변화를 주면 게이머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 게임에 대한 향수를 지워버리는 꼴이기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메이크’(Remake)의 경우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때문에 기존 게임과 다른 부분이 더 많을 수 있다.

반면 ‘리메이크’(Remake)는 이 리마스터와는 확연히 다르다. 리메이크는 예전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게임의 스토리나 설정, 플레이 방법 등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기존 게임의 탈을 쓴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발표가 확정됨에 따라 ‘리마스터’ 게임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기존에 리마스터 된 게임이 없진 않았다.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의 명성이 너무 높아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뿐이니 말이다.

 

■ 축배? 독배? 기대 만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 당시 결승전을 보기 위해 참석한 인파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 출처 : 온게임넷 자료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e스포츠 산업을 발달하게 해준 게임계의 원로다. 현재는 젊은 최신 게임들에 밀려 쭈구리 신세를 면치 못 하고 있지만, 아직도 스타크래프트를 잊지 못하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다수 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세대는 지금 이른바 ‘아재세대’가 됐다. 야속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우리는 늙어 가는데 스타크래프트는 한껏 젊어져서 돌아올 전망이다.

깔끔해진 그래픽이 돋보이는 리마스터 버전(오른쪽) / 출처 :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당시에는 훌륭한 그래픽으로 칭송받던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은 지금 보면 도트 그래픽 수진이다. 하지만 제작사가 공개한 리마스터 버전을 보면 무척 깔끔하면서 화려해졌다. 이외에도 초상화나 한글 지원, 플레이 편의성 증대 등을 위주로 개선된 듯하다.

8월 15일 광복절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 블리자드 주최로 부산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기념행사에서 돌아오는 광복절에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된다는 정보가 공개됐다.

앞으로 ‘스타크래프트 리메이크’ 출시까지 일주일가량 남았다. 남겨진 문제는 단 하나다. 제작사와 유저가 함께 성공의 축배를 들게 될지, 지금껏 쌓아올린 스타크래프트 명성에 해를 끼치는 치명적인 독배가 될지 말이다.

뭐,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1인 크리에이터’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재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닌 듯하다.

 

■ 이럴 거면 리마스터하지 말지...‘바이오쇼크’

2007년 혜성처럼 등장해 최다 고티(Goty)상을 휩쓸고 단기간에 명작반열에 든 게임이 있으니, 바로 ‘바이오쇼크’ 시리즈가 되시겠다.

‘바이오하자드’는 해저도시에서 진행되는 공포 분위기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특유의 심해 해저도시를 배경으로 음침한 분위기가 매력인 게임이다. 기존 게임과 차별되는 특징이 상당히 많다. 한손으로는 마법(초능력)을 부리고 한손으로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상당히 흔한 설정이지만 당시에는 신선했던 점이다.

게임 배경은 해저도시+50~60년대 분위기 조합이라는 이질적인 요소가 결합돼 있다.

또 ‘해저도시’라는 설정을 보면 최첨단 미래가 생각나기 마련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게임 속에 등장하는 상당수 설정이 마치 미국의 50~60년대를 보는 듯하다. 분명 이질적인 설정인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바이오쇼크는 명작 반열에 들어가는 게임으로 후속작이 발매됐다. 사진은 시리즈 최신작 ‘바이오 쇼크 인피니트’.

아무튼, 하고자 하는 말은 바이오쇼크가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라는 것이다. 최근까지 후속작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게 방증이겠다.

2016년 9월 제작사에서 ‘바이오쇼크’ 리마스터 버전이 수록된 합본 팩을 발매했다.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에서 2016년 9월에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유저 입장에서 ‘기대 이하’ 게임이 탄생해버렸다.

원작과 리마스터 버전 비교 장면 / 출처 : 유튜브 채널 ‘Candyland’

보통 리마스터 게임들은 그래픽이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바이오쇼크는 오히려 퇴보했다. 그것뿐이면 말을 안 한다. 기존 게임의 버그도 그대로 가져왔고, 불편한 조작감은 변한 게 없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해상도만 키운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이게 무슨 원작에 대한 민폐란 말인가!

리마스터란 말이 무색한 ‘바이오쇼크’ 리마스터 버전.

바이오쇼크 리마스터는 기자가 플레이하면서 속으로 많이 곱씹었던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그저 한숨뿐.

그래도 리메이크 버전으로 즐겁게 게임을 즐긴 유저도 분명 있을 테니, 더 이상 길게 말하진...읍읍

 

■ 이게 바로 리마스터지!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이블)

좀비가 등장하는 원조 공포게임 중 최고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지사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아닐까.

‘바이오하자드1’은 시리즈 최초의 작품이면서 명작이라는 평을 듣는 게임이다.

부모만한 자식 없다고 많은 올드유저들이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바이오하자드1’을 꼽는다. 그래서인지 바이오하자드1은 한 차례 리메이크된 뒤, 2015년 한 번 더 리마스터돼 유저들에게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름하야 ‘바이오하자드 HD 리마스터’ 되시겠다.

발매한지 오래된 게임인 만큼 그래픽이 상당히 이질적이다. 흡사 레고를 늘려놓은 듯한 모습 같다. 주인공 ‘질 발렌타인’의 모습(...). / 출처 : Oldpcgaming

기존 바이오하자드1은 1996년 발매한 오래된 게임이다. 그렇다보니 젊은 유저들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그래픽은 이게 사람인지 목각인형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조작감도 상당히 불편한데 고정된 시점에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답답’ 그 자체다.

그래서 제작사에서 한 차례 리메이크를 한 버전을 출시했다. 리메이크한 버전은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라 불린다.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는 리메이크 버전답게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진 채 발매됐다. 그래픽은 물론 문제가 되던 조작감도 상당히 개선됐다. 

이후 2015년에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를 리마스터한 작품이 등장한다. 바로 ‘바이오하자드 HD 리마스터’다. 리마스터작답게 기존의 게임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그래픽 개선과 플랫폼 확장이 주로 이뤄진 버전이다.

리마스터 버전의 ‘질 발렌타인’. 위의 사진과 동일인물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그래픽 개선으로 가장 혜택을 본 건 주인공 중 하나인 ‘질 발렌타인’이 아닐까 싶다.(예뻐졌다) 그 여파로 이득 본 건 유저들의 안구 상태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예상한다.

조작감이나 플레이 편의성도 어느 정도 개선됐으나, 원작의 조작감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둔 부분도 있다. 시점 고정이라든지 말이다.

기자 생각에 오버워치와 같은 1인칭 시점 게임에 익숙한 젊은 유저들이라면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원작을 훌륭하게 개선한 ‘바이오하자드 HD 리마스터’ 게임 플레이 화면 / 출처 : 공식 트레일러 캡쳐

아무튼, ‘바이오하자드 HD 리마스터’ 아재세대들의 향수와 팬들의 기대치를 맛깔나게 충족시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제작사는 다른 시리즈 리마스터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 리마스터인지 라메이크인지 구분이 안가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이제는 FPS 게임의 대표작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전쟁을 배경으로 한 FPS 게임 중 대표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콜 오브 듀티’(이하 콜옵) 시리즈 중에도 리마스터 된 작품이 있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최초로 현대를 배경으로 삼은 ‘콜 오브 듀티4 모던워페어’

바로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다. 모던워페어는 기존 1·2·3편이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것과 달리 이름 그대로 현대전을 주 무대로 삼았다.

모던워페어는 콜옵 시리즈를 명작 반열에 올려놓은 분수령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랬기 때문에 가장 먼저 리마스터 되지 않았나 싶다.

리마스터 된 모던웨페어는 유저들에게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그만큼 제작사에서 공을 들여 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너무 잘 만들어서 이게 리메이크인지 리마스터인지 헷갈린다는 평이 있을 정도.

리마스터 버전에서 한층 멋스러워진 우리의 만년 대위 ‘프라이스’ / 출처 : 유튜브 채널 ‘Candyland’

콜옵 시리즈 하면 생각나는, 진급 안 되는 그 사람, ‘(시간을 달리는) 프라이스 대위’도 상당히 멋져졌다. 모던워페어3에서 그의 생사를 두고 말이 많은데, 리마스터에서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 괜히 구관이 명관이 아니네

오래된 멋진 건물이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현대 건물을 제치고 관광 명소가 되듯 옛 것이 더 각광받는 경우도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

우리말에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다. 먼저 겪었던 일이나 사람이 나중에 겪은 것보다 좋았을 때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즉, 옛 것이 현재 것에 필적하거나 더 나을 때 사용한다.

스타크래프트가 리마스터 버전으로 출시하는 이유도 여러 사람들에게 두루 인정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기존 잘나가던 게임을 리마스터 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이미 유저들 사이에서 인정받은 오래된 게임들을 리마스터 하는 것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새로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쉽고, 그리운 게임을 최신 환경에서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유저 입장에서는 반가우니까.

음 뭐랄까. 같이 늙어가는 애인이 어느 순간 갑자기 10년 젊어졌다고 생각하면 될까? 마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것처럼.

물론, 리마스터 작업을 대충 해서 원작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그것대로 묻어두자.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니 말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PC에서 인기를 끌었던 고전게임들이 스마트폰 게임으로 재탄생한 경우도 있다. 이전에 교양공감 팀(※기존 공감포스팅팀)에서 다룬 바 있으니 궁금하면 이번 포스트에 이어서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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