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위기 이유 '패배·조작·불통, 무한책임 정당으로 재창당 해야"

[공감신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를 극구 반대하던 천정배 전 대표가 ‘안철수 지방선거 출마론’을 제기했다.

천 전 대표는 13일 당원과 국민이 원할 경우 당 자산이 지방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와 함께 8·27 전대에 출마한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방화범’이 불 끄러 나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천 전 대표의 안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점차 격화되자, 당 안팎에서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 전 대표도 당 대표 출마를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상황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 연합뉴스=공감신문

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당의 자산들이 전략 승부처에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요청하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천 전 대표는 "당내 만연된 소외와 분열을 없애겠다. 사당화 폐해로 수많은 당원의 역량이 사장됐고, 이것이 대선 패배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당 자산, 지방선거 출마론'과 관련해 천 전 대표 측은 "당원과 국민이 원한다면 안철수 후보가 지방선거에 나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천 전 대표도 지방선거 출마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오는 14일 열리는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공론화될 예정이라고 해당 관계자는 전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소통센터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소통센터를 광화문 등지에 설립하고, 당직자가 24시간 상주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심 싱크로율 100% 정당을 만들어 국민 뜻을 정확히 읽고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과 비호남, 진보와 보수 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하며 협치와 통합을 역설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패배, 조작, 불통으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제2의 창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 무한책임, 무한헌신의 정당으로 재창당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서 ‘사당화 폐해’라는 표현도 했다. 이는 일각에서 나오는 ‘국민의당, 안 전 대표 사당화’ 주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천 전 대표 측은 당원과 국민이 원하면 안 전 대표와 천 전 대표 모두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대가 아닌 지방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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