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수 AI 이전 수준 근접, 병아리·노계 비율 높아 계란 공급량 부족

[공감신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지난 겨울 급등한 계란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AI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떨어지지 않는 계란값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급등한 계란값이 올해 안에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30개 특란 기준 계란 소매가는 7592원이다.

AI가 확산하던 지난 1월 9000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내리기는 했지만 지난 8월(5382원)과 비교해 2210원이 더 비싸다. 1년 전 가격과 비교해 무려 41.1%가 올랐다. 

또 아직도 서울 지역 슈퍼마켓과 마트 등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을 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AI가 끝난 지 한참됐지만 이처럼 계란값은 AI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계란 생산기반의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산란계 수는 AI 발생 직전 6900만 수준으로 현재는 약 6600∼6700만 마리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입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병아리와 산란율이 떨어지는 노계의 비율이 높아 많은 양의 계란이 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 1000만개 이상의 계란이 적게 생산되고 있다.

평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 1000만개 이상의 계란이 적게 생산되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산란계 수는 AI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병아리와 노계 비율이 높아 계란 공급량이 부족하다. 이 같은 상황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안에 계란값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각에서 여름철 계란 수요 감소와 산지가 하락 등으로 계란 소매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생산업자와 유통업자들이 혼란기에 잇속을 챙기기 위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