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절제되지 않은 표현과 과감한 결단력, 미국-북한 관계서 최대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 사이에 강경한 발언이 오가는 가운데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와일드카드(Wild card)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평양의 무자비하고 비밀스러운 독재자 김정은과 대립에서 와일드카드가 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사용한 ‘와일드카드’란 단어는 ‘예측하기 힘든 중요 인물이나 변수’라는 뜻으로 스포츠에서 쓰이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한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이제 군사적 해결책(military solutions)이 완전히 준비됐고(in place)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게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군사적 옵션’ 등과 같은 초강경 발언을 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제되지 않은 강경한 표현들과 군사적 개입을 배제하지 않는 과감한 결단력이 미국과 북한 관계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위엄 있는 확고함을 발신하라는 참모들의 조언을 무시했다”며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자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의 정교한 브리핑도 트럼프 대통령의 ‘확성기’를 통해 확대되고 극대화됐다”고 분석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13일 ABC 방송에 출연해 "10년 전보다는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보다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의 경우 지난 10일 북한을 향해 ‘종말과 파멸’이라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한 메시지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할 수 없는 즉흥적인 언행과 행동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극적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제2의 한국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햄버거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크다”고 예측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사용 묵인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북한에 최대 악몽일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핵 외교’ 정치에 민감하므로 협상의 기회가 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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