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신체적 다양한 가해 유형 중 ‘행동통제’ 가장 높아

지난 16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남성 10명 중 8명이 데이트폭력을 행했다고 대답했다.

[공감신문] 지난 11일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데이트폭력’이 세간의 화두로 떠 오른 가운데, 한 번이라도 사귀는 여성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한 남성의 비율이 79.7%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홍영오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성인의 데이트폭력 가해요인’ 논문을 내놓으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논문에 의하면 이성 교제 경험이 있는 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1593명이 연인에게 폭력을 최소 한 번이라도 행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행동통제' 유형이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가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행동을 제한하고 감시하는 ‘행동통제’ 유형이 전체 응답자의 71.7%로 가장 높았다. 

행동통제 유형 내에서 ‘누구와 함께 있는지 감시했다’가 43.9%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통화가 될 때까지 계속 전화’가 38.5%, ‘옷차림 제한’이 36.3%, ‘다른 이성 교제 의심’이 36.2% 순이었다.

행동통제 유형 외에는 성추행이 37.9%, 심리적 폭력이 36.6%, 신체적 폭력이 22.4%, 성폭력 17.5%, 상해 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심리적 폭력 내에서는 ‘화가 나 발을 세게 구르거나 문을 세게 닫았다’가 23.1%로 가장 높았다. 신체적 폭력 가해 경험은 ‘여자친구의 의사에 상관없이 신체부위를 만졌다’가 24.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인에게 상해를 입혔다고 응답한 남성 중 ‘상대방이 삐거나 멍이 들거나 살짝 상처가 났다’는 6.9%로 나타났다. 상대방이 ‘기절했다’, ‘뼈가 부러졌다’ 등 심각하게 상해를 입혔다고 응답한 남성은 각각 3.5%, 3.3%로 나타났다.

홍 연구위원은 행동통제 유형에 대해 "피해자들이 심각한 행동통제를 당하면 ‘헤어지자’고 한다며, 가해자가 이 말을 들으면 피해자에게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행동통제도 데이트폭력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어린 시절부터 비폭력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비폭력교육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 지난달 18일 새벽 서울 신당동에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트럭으로 받으려 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 뒤로 지난달 27일 데이트 폭력으로 여성이 뇌사판정을 받고 열흘이 지난 이달 7일 사망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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