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민주주의 필요...정치 스스로 통합 이루지 못하고 있어”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9. 7. 3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일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에게 남북 평화와 동질성 회복을 위해 기독교계가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교단장 초청 오찬에서 "기독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 지금까지 해 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불과 2017년까지 북한의 핵실험 등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됐던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그 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통합이다”라며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아주 크다. 교인들의 수도 많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온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중요한 정신적 지주가 됐고,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다"며 "기독교는 해방 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도 큰 역할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는 답사에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이 감동이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물리적 힘에 의한 통일이 아닌,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 교회가 협력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쓰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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