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플레이라도 즐거워, 주말 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모바일 게임’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간단한 조작 방법으로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모바일 게임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눈에 콩깍지가 벗겨진 1년 차 연인들이 서로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 정도 모바일 게임에 내공이 트인 게이머라면 “왜 항상 플레이하려면 데이터를 써야 할까?”, “게임은 공짜인데 패키지 게임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갈까?” 등의 의문을 한 번쯤은 해봤을 듯하다.
기자도 비슷한 생각을 꽤 많이 했다. 분명 바쁜 일상 속에서 간단히 즐기기 위해 다운로드했는데, 데이터는 데이터대로 소모된다. 그뿐인가. 넋 놓고 게임을 10분 20분 즐기다 보면, 손난로로 변해버린 휴대폰과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보게 된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혹시라도 집순이·집돌이 독자 여러분이 여행이나 장기간 외출했다면 이같은 현상은 간단히 여길만한 문제가 아니게 된다.
보조배터리를 이용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어차피 보조배터리도 또 충전해야 하니 번거롭기도 하고.
이번 포스트는 기자와 동일한 의문을 품고,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해 ‘데이터 걱정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대해 준비했다.
싱글 모바일 게임이라도 상당히 재미난 게임이 많으니, 평소 데이터 걱정이 없는 독자라도 일독하는 걸 추천한다!
■ ‘킹덤러쉬 시리즈’, 디펜스류 甲
왕년에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유즈맵’을 해봤다는 아재 게이머라면 ‘디펜스’ 장르 게임에 대해 익숙할 듯하다. 디펜스 게임은 생성된 적을 막는 게 목표인 정말 간단한 게임을 말한다.
킹덤러쉬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각 웨이브마다 나오는 적이 목표지점에 도착하지 못하게 막으면 된다. 이는 모든 디펜스 게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설정이고, 킹덤러쉬는 특유의 재미를 선사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우선 시리즈별로 영웅 종류가 참 많다. 영웅별로 스킬이 다르고,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레벨업도 되니 노가다성도 없다. 시리즈 1편의 경우 스테이지마다 레벨이 오르는 식이라 더 부담이 적다. 아, 영웅은 ‘인앱구매’를 해야 하지만, 딱히 사지 않아도 게임 클리어가 가능하니 걱정하지 마시라.
또 다양한 타워 종류와 그에 따른 수많은 타워별 스킬이 존재하기 때문에, 등장하는 적에 맞춰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단순히 타워를 많이 짓는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머리 좀 굴려야 하는 게임이라는 말씀.
다만, 게임 배속 기능이 없어 한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 최소 15분에서 20분 이상 소요되니 주의하시길. 재미는 보장한다.
■ ‘카이로소프트 게임’,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 甲
‘카이로소프트’는 게임 이름이 아니라 일본 모바일게임 제작사 명칭으로, 주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한다. 많은 유저들이 다소 생소한 게임이라고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재미하나는 기자가 보장한다.
카이로소프트 게임은 어딘가 게임이름이 참 묘하다. ‘던전마을 스토리’, ‘전국닌자 스토리’, ‘게임개발 스토리’ 등 어떻게 생각하면 간단명료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게임 방법은 간단하지만 중독성 하나는 최고다. 모든 시뮬레이션 게임이 그렇듯 무언가 유저가 나만의 것을 만들면서,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느끼는 그 미묘한 보람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 진행도 상당히 빠르고 게임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걸 찾아서 플레이 하면 된다.
단, 플레이하기 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절대로 자기 전에 이 게임을 실행해서는 안 된다. 마력의 중독성으로 날을 새고 다음날 눈시울이 붉어진 여러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테니!
■ 모바일로 돌아온 감동 게임류 甲, ‘투더문’
몇 년 전, 수많은 게임 전문 1인 크리에이터들이 방송하며 눈물을 흘렸던 그 ‘투더문’이 맞다. ‘투더문’은 간단한 게임 제작 툴로 만든, 이른바 ‘쯔꾸르 게임’ 중 가장 감동적인 게임으로 꼽힌다.
일반 게임과 달리 게이머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텔링’기법을 사용한 독특한 게임이다.
많은 게이머가 플레이해봤을 법하지만, 아직 접하지 못 한 유저들을 위해 스토리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겠다. 스토리가 게임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니, 일종의 ‘스포방지’ 매너랄까.
또 투더문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게 바로 게임 OST다. 과연 이게 쯔꾸르 게임에 사용된 음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다. 게임 클리어 후 OST를 들으면 밀려오는 감동의 폭풍에 휩싸여 눈물을 흘릴지도...(주륵주륵)
많은 유저들과 게임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투더문. 최근 모바일로 이식됐다.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주말이나 쉬는 날에 하루 날 잡고 시작하면 금방 엔딩까지 볼 수 있다. 삶에 감동이 없는 이라면 플레이 후 자극 좀 받을 듯하다.
참고로 기자는 절대 플레이 후 눈물을 흐리지 않았다...(주륵주륵) 절대로...(주륵주륵)
■ ‘마녀의 샘’, 국산 인디게임류 甲
최근 비슷한 형식의 양산 게임들이 다수 발매되고 있다. 이른바 ‘가챠’라고 불리는 랜덤뽑기 차용은 기본이고, 스토리는 실종, 지갑만 열면 강해질 수 있는 그런 게임들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류의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이 있기에 발매되는 것일 테고, 모바일게임업계 하나의 흐름이라면 흐름이겠지만, 게이머 입장에서 반갑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마녀의 샘’은 앞서 설명한 흐름에 반하는 참신한 게임이다. 싱글 RPG와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를 적절하게 혼용한 새로운 유형의 게임이라 하겠다.
게임 방법은 100일 동안 주인공 마녀를 육성하고 엔딩을 보는 형식이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든 100일 후면 엔딩이 정해지는 셈. 1편 기준으로 엔딩은 무려 9개가 있다. 멀티엔딩을 차용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게임이다.
육성의 재미뿐만 아니라 RPG적 요소도 눈여겨볼 만하다. 턴제 형식으로 진행되며 사용하는 마법을 조합해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한동안 양대 마켓에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유저들의 호평을 들은 게임이니, 한번쯤 해보는 걸 추천한다.
■ 커피 1잔 값에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데 왜?
똑같은 유형의 게임에 질렸다면, 데이터 걱정이 된다면, 비교적 높은 게임성을 가진 게임을 플레이 하고 싶다면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한 게임들을 플레이해 보는 걸 추천한다.
포스트에서 소개한 싱글 모바일 게임의 경우 대다수 최초 구매하면 인앱구매가 거의 필요 없다. 데이터 연결이 필요 없는 건 덤. 배터리가 적게 소모되는 것도 덤.
물론 이런 게임들도 목적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겠지만, ‘수익’만큼 ‘게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즉, 최소 게임 플레이 중간에 갑작스러운 난이도 증가로 지갑을 강제로 열게 하는 기분 나쁜 경험은 피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기분 상하는 경험을 하는 것 보다, 커피 한 잔 가격에 양질의 모바일 게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직장인이라면 최소 하루에 커피 1잔 이상은 마실 텐데 말이다.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