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해, 개발·남획으로 서식 환경 위축될 수도"

지네를 닮았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희귀식물 '지네발란'이 최근 서식지 개발과 남획 등으로 인해 개채수가 급감하고 있다. [황호림 숲 연구가 제공]

[공감신문] 지네를 닮은 식물 '지네발란'은, 이름 그대로 발이 여러 개 달린 곤충 '지네'처럼 생겼다. 

21일 황호림 숲 연구가는 이 지네발란이 관상 가치가 높고 희귀해 남획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개체 수 감소를 우려했다. 

지네발란은 지네 발을 닮은 잎이 2줄로 어긋나게 배열됐고, 가죽처럼 질긴 질감을 지니고 있다. 뿌리는 줄기 곳곳에서 굵게 내리며, 연분홍빛의 작은 꽃은 7~8월경 줄기를 덮은 잎 겨드랑이를 뚫고 한 송이씩 나온다. 

한국에서는 전남 서해안, 남해안 일부 지역과 제주도, 일부 내륙지역 등 협소한 지역에만 분포해 있으며, 식물구계학적 특정 식물 V등급에 해당한다. 

지네발란은 국내에서 목포 유달산이 최적의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황호림 숲 연구가 제공]

국내에서는 목포 유달산이 바닷가에 자리하고 바위가 발달했다는 특징 때문에 지네발란이 살아갈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바 있다. 

지네발란은 또 미래에 지구 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육상식물로 지정된 법정 보호종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는 약 100종이 발견됐지만, 한국에서는 1종만이 자생하는 보기 드문 희귀한 식물이다. 

지네발란은 세계적으로 약 100종이 발견됐지만, 국내에서는 1종만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rchidspecies 웹사이트 캡쳐]

이밖에 목포 유달산 둘레길 개설 과정에서 지네발란의 자생지가 크게 훼손되고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황호림 숲 연구가는 "지네발란은 서식지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유달산 케이블 카 등 개발로 서식 환경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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