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용 전등, 아침 햇빛도 우울증 발병에 영향 줄 수 있어
[공감신문] 밝은 방에서 잠을 자면 잠의 질이 떨어지고 몸의 리듬이 흐트러져 우울증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나라(奈良) 현립 의대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를 진행했으며 결과는 미국 역학 전문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나라 현 아스카무라(明日香村)와 가시바시(香芝市) 등지에 사는 60세 이상 남녀 863명의 협조를 얻어 연구를 진행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침실에 센서를 설치한 후, 잠자리에 들 때부터 나올 때까지 침실의 밝기를 측정했다. 4년간의 실험 후 대상자에게 건강 등에 관한 질문에 답하게 하며 2년간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침실이 어두운 편(평균 0.4lx)인 710명 중 52명, 밝은 편(12.4lx)인 153명 중 21명이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어두운 편의 조명은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밝기며, 밝은 편은 30cm 떨어진 곳에 촛불을 켠 정도인 밝기였다.
연령과 성별, 세대별 소득 등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정한 후 분석해보니 침실이 밝은 편인 사람이 어두운 편인 사람보다 우울증 발병 확률이 1.9배 높았다.
연구팀은 침실의 조명 외에 침상에 들어간 후 독서용 전등이나, 창으로 비치는 아침 햇빛 등도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오바야시 겐지 교수는 “잠잘 때는 너무 어두워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조명의 밝기를 낮추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전다운 기자
jdw@go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