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임상시험 결과, 절반 이상 기립성저혈압 증상 사라져

기립성저혈압은 몸을 일으켰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감소하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공감신문] 장시간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떄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돌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는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를 해야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이상건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기립성저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의 임상시험 결과 3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에서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갑자기 일어날 시 순간적으로 핑 도는 증상을 호소하는 ‘기립성저혈압’,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동반하는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를 해야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총 87명의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각각 29명씩 3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한 그룹은 ‘미도드린’, 또 다른 그룹은 ‘피리도스티그민’, 마지막으론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요법으로 나눠 관찰했다.

연구 결과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를 해야 기립성저혈압 환자에게 도움이 됐다. 3개월간의 혈압변화‧우울증‧삶의 질 변화를 관찰한 결과, 약물 복용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사라졌다. 

그룹별로 분석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을 함께 투여하는 것, 3개월 이상 치료 시에는 '미도드린'만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3개월간의 혈압변화와 우울증, 삶의 질 변화를 관찰한 결과, 약물 복용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사라졌다

기립성저혈압 환자 중 대다수는 우울 증상을 호소해 삶의 질이 매우 나빴다. 설문 조사 결과, 실험대상자들은 우울증 증상이 완화됐으며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이 경우 '피리도스티그민'보다 '미도드린'이 더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약물 효과는 이론적으로 알려졌으나, 두 가지 약물을 3개월 이상 투여해 관찰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었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구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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