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알프스산맥의 몽블랑(Mont Blanc) 정상 등반에 나설 예정인 등산객들은 등산복과 장비부터 갖춰야겠다. 앞으로 몽블랑 등산로 입구엔 등산객들이 갖춰야 할 장비 목록과 갖추지 않을 시 벌금을 부과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될 예정이다.

몽블랑 등산객들의 출발지인 프랑스 생제르베의 장 마르크 페일레 시장은 몽블랑 등반을 위한 등산객들이 모자, 선글라스, 스키 마스크, 등산화와 방한 재킷 등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해 즉각 시행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페일레 시장의 말을 인용하며 “몽블랑 등반 시 등산복과 장비를 갖추지 않은 등산객에게 벌금 38유로(한화 5만1000원)를 부과한다”고 보도했다.

벌금 부과는 그동안 열정만 가지고 겁 없이 몽블랑 정상에 도전하다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잦았기 때문으로, 최근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몽블랑에 올랐던 46세 프랑스 남성이 조난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

페일레 시장에 따르면 벌금 시행은 몽블랑 등정 시 예상되는 갑작스러운 기상변화나 낙석, 빙하가 갈라진 틈, 만년설 등으로 등산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제랄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에게 몽블랑 등반객들을 단속하고, 벌금을 부과하는데 필요한 경찰 인력 증원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프랑스어로 하얀 산이라는 뜻의 몽블랑은 유럽 최고의 산맥으로 빙하와 화강암 바위들이 어우러져 아름답기로 유행하다. 

지난 2일 몽블랑을 등반하다 실종된 한국인 이 모(3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기상 악화로 구조가 늦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