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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 속 이야기를 그린 영화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최근 <군함도>, <택시 운전사> 등이 절찬리 상영 중이다. 두 영화는 우리 민족이 결코 잊어선 안 될 실제 사건을 각각의 방식으로 조명하면서 우리의 역사의식을 돌아보고 되새기게끔 해주고 있다.

사실 두 영화 이외에도 우리의 역사의식을 깨워줄 좋은 영화들은 꽤 많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 사건과 인물 등을 다룬 영화들을 주말에 친구, 혹은 자녀들과 함께 보면 좋을 듯 싶다.

물론 영화 속 역사에 대한 해석은 감독의 몫이며, 그 영화에 대한 역사적 가치관을 판단하는 것은 관객 여러분의 몫일 테지만 말이다.

 

■ 동주 (2015) / 이준익 감독

늘 부끄러워했다는 시인 윤동주. 영화 <동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늘 괴로워해야만 했던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렸다.

잔혹하고 핍박받는 아수라장 속 매일 생사를 넘나들어야 했던 그 시대와 달리, 이 영화는 상당히 잔잔해 보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욱 잘 느껴지는 것도 같다. 그의 먹먹한 시선들, 차마 티내지 못했던 괴로움들을. 윤동주는 그것들을 그저 한 자 한 자 시어로 담아낼 뿐이었다.

시대는 정말 차가웠으나,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들은 너무 따뜻하다. 모질지 못했던 사람, 그래서 그의 시선들도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일제강점기 #윤동주

 

■ 오래된 정원 (2007) / 임상수 감독

황석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이 영화를 역사 영화라 판단하기가 다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하지만 과연 이와 같은 시대가 아니었다면 이런 사랑이 가능했을까?

당장 누구에게라도 나를 떠안기고 싶을 정도로 불안했던 80년대. 두 사람은 슬프고 격정적으로 사랑하고, 이별하고, 서로를 미련스럽게 그려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사랑했고, 가장 아팠기 때문이다.

시대만큼이나 그들의 사랑 역시 비극적이다. 하지만 아름답다. 원래 비극의 한쪽 면은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이 있듯.

#80년대 #군부독재

 

■ 사도 (2014) / 이준익 감독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송강호를 사극에서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그가 홍룡포를 입었다. 조선의 21대 임금인 영조를 연기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아들 사도세자는 배우 유아인이 맡았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도세자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 영조가 너무 매정한 아버지는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영조의 마음이 저랬을 수도 있겠구나, 씁쓸하지만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단지 우린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상상력으로 추측할 뿐이지만 말이다.

그들은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한 나라의 임금이자 세자였다. 아버지·아들이지만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었기에 더욱 아프고 또 아픈 영화다.

#조선시대 #사도세자 #영조

 

■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4) / 이해영 감독

공포 영화는 단순히 미확인의 불가사의한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를 다룬 영화들 중 애국지사들의 영웅담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공포 영화로 알려진 이 작품 속 배경은 일제강점기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수없이 많지만, 이 작품은 장르적인 특성이 드러난 조금 색다른 영화라 꼽아봤다.

공포 영화를 보기에 제격인 이 여름이 가기 전, 경성학교의 소녀들이 사라진 이유를 확인해보시길 권장한다.

#일제강점기 #공포 #학원물

 

■ 국제시장 (2014) / 윤제균 감독

세계 어디를 가든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면 성실함은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우리 모두 여러 차례 들어 알고 있는 얘기다.

그 덕에 지구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현재 경제적인 성장은 물론이고, 어느 방면에서는 문화를 이끌고 있는 나라로 부상했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그러한 성장의 밑바탕에는 깡으로, 악으로, 한으로, 눈물로 버텼던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세대들의 DNA는 우리 한국 사람들 모두의 핏줄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한국전쟁이후 #부모님 #부산

 

■ 님은 먼곳에 (2008) / 이준익 감독

한국에도 많은 전쟁 영화가 있었지만, 이 영화는 그 결이 조금 다르다. <님은 먼곳에>는 베트남전 참전을 위해 떠난 남편을 따라 베트남으로 향한 아내의 이야기다.

우리 민족을 위해 힘써주신 많은 역사적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일반 민중들의 삶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도 엄청난 드라마들이 있다.

<님은 먼 곳에>라는 영화 제목만으로도 느껴지는 이미지들이 서럽다. 또한 배우 수애가 부르는 노래 선율 하나하나에 수많은 정서가 담겨있는 수작이다.

#베트남전 #부부 #음악

 

■ 눈길 (2017) / 이나정 감독

8월 15일, 광복절의 전날인 14일은 세계 위안부의 날이었다.

그 동안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몇 편 나왔었다. 하지만 <눈길>만큼 아픈 영화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엄청 자극적인 장면은 없지만, 너무 아무것도 몰라서, 정말 순진했기에,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파지는 영화다. 김향기, 김새론 두 소녀의 명연기도 일품이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 밀정 (2016) / 김지운 감독

액션 영화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밀정>을 권해드리고 싶다. 송강호, 공유 등 명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은 물론이요, <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만났다!

그 어떤 역사 사건 소재의 영화들보다도 스타일리쉬한 이 영화는 액션, 미술, 음악, 연기력을 비롯해 스토리도 탄탄한 편이다.

적인가, 동지인가.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매 순간 긴장해야만 했던 이들의 순간들을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스파이

 

■ 태극기 휘날리며 (2003) / 강제규 감독

개봉 당시 전 국민적인 찬사를 받았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주연 배우인 장동건, 원빈 두 사람의 호흡과 비주얼, 심지어 연기력도 대단했다.

한국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상처 중 하나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를 끔찍이 생각했던, “난 죽어도 넌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던 그들의 심정은 다만 영화 속에만 그치진 않았을 것이다.

당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모두 그런 심정으로 가족을 지키려하셨을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이 단순히 ‘민족의 분단’이라는 거창한 말 너머 일반 민중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 조금 느껴볼 수 있다.

#한국전쟁 #가족

 

■ 웰컴 투 동막골 (2005) / 박광현 감독

그렇다. 일반 민중들은 전쟁에 큰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한국전쟁이 날 때만 하더라도 그저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하지 않았었나.

어디선가 누가 나쁜 놈이고, 좋은 놈이고, 쟤네는 적이고, 얘네는 우리 편이란다. 하지만 쟤네도 얘네도 정말 이 전선에 들어오고 싶었을까? 어른들 말처럼 세상에 나쁜 놈이 없더라.

눈에 불을 켜고 서로를 노려보던 이들은, 전쟁을 모르던 ‘동막골’에서 마음이 치유 받는다. 순수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하지만 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데에 그런 걸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나 보다.

#한국전쟁 #시골 #코미디

 

■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문구처럼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든 아니든, 우리의 역사 속 실화를 다룬 영화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지나간 일을, 특히 그 일이 아픈 상처로 남았다면 더더욱 잊어선 안 된다. 그래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말하자면, 미래를 위해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위키미디어 캡쳐

앞서도 언급했지만 영화 속 역사에 대한 해석은 감독의 몫이다. 또한, 그 영화의 역사적 가치관이나 해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풀이할 지는 우리의 몫이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영화들을 봐두시길 추천한다. 광복절이 지났다고 해서 우리가 광복절에 담긴 의미를 잊지 않는 것처럼,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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