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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우리 집 멍뭉이 사회성 기르기

[공감신문 교양공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국내에서만 천만 명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반려동물들이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다는 사실은 이제 더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당연한 얘기가 된 지 오래다.

우리는 다양한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사람들은 ‘집사’를 자처하며 고양이를 기르고, 햄스터나 새를 기르기도 한다. 추측컨대, 그 중 아무래도 ‘멍뭉이’들과 함께 사는 이들이 가장 많지 않을까? 그만큼 여러 사람들이 강아지, 개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갸웃거리는 멍뭉이는 심장 건강에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른 이름으로 저장).

우리 인간과 개는 유구한 시간 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숱한 세월동안 온갖 일들을 함께 하며 더불어 살아온 것이다. 그렇기에 수렵이나 채집, 사냥을 했던 머나먼 과거부터 오늘날까지도 그들은 우리의 ‘반려(伴侶)’가 되어 주고 있다.

그런데,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이로 인한 문제도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함께 하기 곤란할 만큼의 ‘문제행동’들을 하는 반려견들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얘기다.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이 주인에게만 고민거리라면 모르겠지만, 이들의 문제행동으로 유발되는 일들은 작게는 층간소음부터 크게는 타인을 다치게 하는 공격 사건까지 있다.

전국에서 반려견에 물리는 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 2011년 245건에서 2014년 676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은 앞으로도 많건 적건 간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성이 부족한 반려견은 우리를 곤란하게 하는 '문제행동'을 하게 된다.

반려견들의 문제행동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여러 이유들 중 하나는 반려견의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반려견을 한꺼번에 여러마리씩 키울만한 여건이 된다면 비교적 문제가 덜 할지 모른다. 그러나 다세대 주택 등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우리는 각 가정마다 대개 ‘한 마리’씩의 반려견을 기르게 된다. 여기에서 ‘사회성 부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반려견 사회화의 중요성

인간은 유아기 시절을 지나면서 유치원, 유아원 등에서 ‘나’, 혹은 ‘가족’이 아닌 다른 대상을 만나게 된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해 배려하거나 이해하고, 양보하고, 갈등을 빚거나 싸움도 해보게 된다. 이것은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들도 어릴 때 사회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반려견에게도 아동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딘가에 혼자 가둬두고 키우려는 가혹한(동물학대가 될 수 있다) 견주가 아닌 다음에야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강아지 때 사회성이 부족할 경우 성견이 되고 나서도 문제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화 훈련이 부족한 반려견은 사람 소리, 큰 소음 등에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경계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물고 짖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된다.

산책을 할 때는 반려견 간의 만남 뿐 아니라 낯선 사람과의 만남도 일어나기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한 반려견이 문제행동을 할 여지가 많다.

산책을 그리 자주 시켜주지 못하는 반려견의 경우에도 문제행동이 나올 수 있다.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을 마주할 기회는 보통 산책 시에 생기는데, 이를 제한하기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반려견을 마주쳤을 때 지나친 경계심을 보이거나, 공격성을 띌 가능성까지 존재한다.

이렇듯 반려견의 사회화는 여러 문제행동을 야기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우리 집 귀여운 멍뭉이를 위해 사회성 훈련을 시작해보자.

 

■ 반려견의 사회화 훈련, 언제가 좋을까?

대체로 반려견의 사회성 형성 기간은 생후 3주부터 12주 사이다. 만약 이 기간에 반려견이 조용하고 침착하다고 해도 ‘혼자 있길 좋아하는구나’라고 판단해 버려서는 안 된다.

반려견이 어린 시기가 사회화 훈련을 하기 가장 적절하다. 물론 시기를 놓쳤어도 사회화는 필요하다.

반려견이 낯설어하지 않고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과의 유대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주인의 따뜻한 보살핌이 이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수단이다.

때문에 다소 얌전한 강아지라도 무신경하게 둬서는 안 되며, 이 기간만큼은 다소 짓궂은 장난을 치지 않길 권장한다. 생후 초반에 사람과의 나쁜 기억을 형성하게 되면 성견이 돼서도 이를 기억하고 사람을 경계하거나 공격성을 나타낼 수 있다.

캄캄하고 텅빈 방 안에 한참동안 혼자 있길 좋아하는 반려견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이 시기가 지났다고 해도 사회화 훈련은 필요하다. 혹 자신의 반려견이 그 동안 실내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지금까지 혼자서도 잘 놀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면 이는 반려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모두가 알고 계시듯, 반려견은 우리에게 직접 말을 하지 못한다. 그들이 겪고 있을 외로움이나 스트레스는 우리가 알아주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로 인해 불거지는 문제행동도 상당히 많다. 이미 시기를 놓쳤어도, 앞으로 문제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서히 진행되는 사회화 훈련이 필요하다.

 

■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반려견 사회화 훈련

‘사회화 훈련’이라는 말 때문에 뭔가 어렵고 거창한 훈련 과정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정에서도 쉽게 반려견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다. 사물이나 소리에 적응하고 다양한 경험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큰 소리가 날 때마다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 반려견은 사회화 훈련이 필요하다.

집안의 다양한 가구, 물체들을 보거나 냄새를 맡게 하고 경험시켜 집안을 익숙하게 느끼도록 교육하는 것도 사회화 훈련의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반려견주가 내는 큰 목소리나 웃음소리, 진공청소기 등 생활 소음에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적응시키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사회화 훈련 과정은 짧게 자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루에 총 10분간 교육을 시킨다고 가정하면 1분씩 10번, 2분씩 5번 등으로 나눠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반려견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사회 활동은 '집 밖'에서 하게 된다.

물론 본격적인 사회성 교육은 주로 집 바깥에서 이뤄진다. 반려견의 백신 접종 마무리 단계인 생후 4개월 이후부터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 집 밖으로! 본격적인 반려견 사회성 기르기

보통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으면 귀여운 멍뭉이의 모습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이때 다양한 사람들이 반려견을 쓰다듬게 될 수도 있는데, 이 과정 역시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이것이 과도할 경우에는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그들의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개들도 우리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쯤은 다 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경험을 한다면 반려견들도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렇게 반려견들이 낯선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차츰 줄여나갈 수 있다.

반려견이 산책 도중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짖는 것은 ‘낯설어서’일 가능성이 크다. 이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간식주기’다. 그 낯선 사람의 도움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상당하다고. 바로, 낯선(?) 그분에게 부탁해 여러분이 갖고 있는 간식을 반려견에게 주도록 하는 것이다. 쑥스럽다고? 어쩌면 새로운 인연이 생길지 모르지 않겠나.

반려견에게 낯선 사람이 '앉아'를 지시한 후에 간식을 주는 훈련을 거듭하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달려들어 반기는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

이 훈련이 반복 학습되면 반려견이 낯선 사람을 만나도 경계하거나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간식을 주기에 앞서 ‘기다려’나 ‘앉아’를 선행한다면, 낯선 사람을 보고 반가워 달려드는 행동도 교정할 수 있단다.

 

■ 반려견과 함께 ‘강아지 카페’에 가 보자

물론 사람 뿐 아니라 다른 반려견과의 접촉도 중요하다. 흔히 반려견을 보고 ‘쟤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안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반려견을 마주쳐도 무시하거나 피하고, 개와 사람의 다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일 때 이런 말을 한다.

강아지 카페 등이 반려견들에게는 바로 사교의 장 아닐까?

사회화 교육이 필요한 시기에 다른 반려견을 만나본 적이 없을 경우, 반려견은 성견이 돼서도 낯선 개를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문제는 종종 교미 거부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건상 한 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기를 수 없다면, 다른 반려견을 만나게 해줄 기회는 바로 ‘강아지 카페’에서 찾을 수 있다.

개판…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헤븐일테지만… [네이버 웹툰 이말년씨리즈 장면]

보통 강아지 카페에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나 다른 견주들이 데려온 반려견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속된 말로 하는 ‘개판’이란 표현을 아시는지? 여러분이 쉽게 예상하시듯, 이곳의 강아지들은 엄청나게 활발하며 상당히 정신없다…

그런데 여러분 뿐 아니라 이곳이 처음인 반려견도 그만큼 정신없을 수 있다. 자신의 반려견이 아직 사회성이 부족할 경우에는 강아지 카페 바닥에 덜컥 놓이는 것에 겁을 먹을 수도 있다. 우선은 반려견을 안아주고, 다가오는 다른 개들과 서로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면서 천천히 그들과 친해지게끔 해야 한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반려견 카페는 반려동물 없이도 갈 수 있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쟤랑 친하게 지내렴”하고 명령한다고 해서 두 아이가 단번에 친해질 수 없듯, 반려견 역시 마찬가지다. 예의주시하면서 반려견의 반응을 살펴보자. 여러분이 반려견을 충분히 사랑한다면 그들이 즐거워하고 있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쯤은 쉽게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면 다른 방식의 훈련을 시도해보자.

 

■ 사회화 교육 시 주의해야 할 것들

반려견의 사회성 형성 기간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그들이 어린 시기다. 이 시기에는 우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들도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이를테면 가장 골머리를 썩는 대소변 가리기 문제나, 혹은 물건을 망가트리고 어지럽히는 문제 등 말이다.

야… 그런 표정은… 반칙이잖아… 내가 미안해…

하지만 그런 실수를 바로잡겠다며 호되게 야단치고 때리는 식의 교육은 잘못됐다. 마음씨 착한 교양공감 구독자 여러분은 걸음마를 떼는 아이가 물컵을 엎지르거나 기저귀에 ‘쉬야’를 한다고 코에 ‘딱밤’을 때리진 않을 것이다. 어린 강아지는 아이와 마찬가지다. 어린이를 대하듯, 약간의 이해심과 관용적 태도가 필요하겠다.

오늘은 이만 들어가자는 그 말, 실화임?

이밖에 산책이나 강아지 카페 방문 등 다른 개체와의 접촉 및 산책 시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아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아가’들은 외부 산책을 통해 크게 앓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고, 어린 강아지들도 처음부터 오랫동안 외출하기보다는 서서히 외출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 좋다.

강아지 카페의 경우, 반려견 없이도 방문이 가능하다. 자신의 반려견을 무턱대고 데려가기보다는 미리 방문해 분위기를 파악해보고, 우리 집 멍뭉이가 이곳에 잘 적응하고 즐겁게 놀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되겠다.

 

■ ‘세상과 어울리는 것은 즐겁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금까지 알아본 사회화 훈련도 반려견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듯, 개체별로 적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의 성향이나 성격이 어떻건 간에 사회화 훈련의 핵심은 ‘다른 사람이나 동물과 어울리는 것은 즐겁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워낙 바쁜 탓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긴 반려견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강아지들과 함께 있을 때, 함께 놀 때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낀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들 역시 그런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끼길 바랄 것이다. 여러분의 반려견이 짧은 삶을 사는 동안 오로지 여러분만 보고, 아는 것이 과연 그들의 ‘견생(犬生)’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한 번 생각해보자. 평생을 집안, 견주만 바라보고 사는 삶.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반려견이 살아가게 될 세상을 조금 더 크게 키워주자.

여러분이 늘 바쁘고 피곤하다는 거, 잘 안다. 하지만 없는 시간이라도 조금만 내자.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반려견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가보자. 세상과 어울리는 것은 즐겁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그 귀여운 혓바닥을 내밀고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파닥거릴 수 있도록 해주자. 물론 목줄을 챙기는 것은 잊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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