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빅스비 이어 '한국어 버전' 음성 AI비서 경쟁에 뛰어든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이 LG전자 스마트폰 V30에 처음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구글 제공]

[공감신문] 세계적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AI)비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 스피커에도 AI비서가 탑재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I비서 중, 한국어를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에 '시리'의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고 있고,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빅스비'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구글도 한국어 버전 AI비서를 선보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LG전자와 손을 잡고 이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LG V30 공개행사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미 지난 5월 구글 어시스턴트를 올해 중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난 달부터는 국내 일부 사용자들에게 한국어판 구글 어시스턴트의 사전 체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V30 예상 이미지.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작년 5월 공개한 음성인식 AI비서다. 이것이 처음으로 탑재된 스마트폰은 작년 10월에 출시된 '구글 픽셀폰'으로, 구글이 직접 만든 스마트폰 외에는 지난 3월 LG G6에 영어버전이 탑재된 바 있다. 

AI 비서가 스마트폰에 자체적으로 탑재되는지, 아닌지는 이용 편의적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실제로 몇몇 AI 비서들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가 어려워 '앱'의 형태로 출시된 바 있으며, 이것은 AI 비서를 사용할 때마다 일일히 앱을 켜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용빈도를 떨어트린다는 단점이 지적된 바 있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아마존도 이러한 문제점을 겪었다.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서 얻은 대중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앱의 형태로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앱 버전의 알렉사는 손대지 않고 음성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이른바 '핸즈프리'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아마존은 HTC와의 제휴를 통해 HTC 스마트폰에 알렉사를 기본 내장한다는 전략을 취했다.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는 자사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테크크런치 캡쳐]

한편 LG V30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 탑재로 인해,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스마트폰에 자체적으로 탑재된 음성인식 AI비서들 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음성인식 AI비서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경쟁을 달구는 데 한몫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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