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작업 승인 및 안정장비 점검 등 모두 원청회사 책임...STX, 책임에 따른 조치 취해야

[공감신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창원 성산구)는 23일 “‘이번 STX조선해양 폭발사고는 작업자 과실이 아닌 원청회사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人災)”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관리 인력이 적절히 배치되고, 송기마스크와 환기 장치 등이 제대로 지급·구비됐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 연합뉴스=공감신문

노 원내대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표한 사인은 폭발로 인한 질식사”였다며 “이번 참사는 작업자의 과실이 아닌, 원청회사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번 참사로 원청회사의 안전관리부실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원청회사가 시설의 일부로 제공한 현장의 방폭등이 회사에서 안전점검한 방폭등과 다르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방폭 등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 안전메뉴얼에 따르면 밀폐시설의 도장작업 경우 송기마스크 써야 하나 방복마스크만 지급됐다”며 “안전장구가 제대로 지급됐더라면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비절감을 이유로 밀폐위험지역 작업 감시를 위한 밀착감시자를 배치하지 않아 사고의 예방과 사고 이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원내대표는 또 원청회사가 숨진 노동자들이 하청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밝혔지만 실상은 다단계 하청 과정에서 투입된 노동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단계 하청과정에서 작업에 투입된 인원들이 적절한 안전조치를 받지 못한 채 위험한 노동현장으로 내몰아 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2일 STX조선해양을 방문해 4명이 숨진 폭발사고가 발생한 선박내 탱크 출입구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노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에서 “위험작업 승인, 안정장비 점검 및 작업감독 의무 등은 모두 원청회사의 책임이며 STX조선해양은 사고의 책임자로서 그에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잇따른 기업재해에도 불구하고 그 재해의 책임자인 경영자와 기업에 마땅한 처벌과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사망사고 현장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지난 4월 발의한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