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다큐 스틸사진에 코멘트 덧씌워 이모티콘화…비난 폭주

중국 IT기업 텐센트의 메신저 'QQ'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소재로 한 이모티콘이 등장했다가 비난 속에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QQ메신저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우리나라만큼 중국에서도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문제는 민감하다. 최근 중국 IT 공룡 텐센트(騰迅)의 메신저 'QQ'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이 제작돼 거센 비난을 받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관영 인민망 등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 QQ 메신저 이용자 중 일부가 중국인 위안부 할머니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22(二十二)'의 장면을 소재로 이모티콘을 제작해 유포했다.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22' 장면. [유튜브 캡쳐]

이 이모티콘은 위안부 할머니가 눈물을 닦는 모습 등의 스틸사진에 "흐느껴서 말이 안 나온다", "길을 잃었다", "정말 억울하다"는 문장을 덧씌워 만들어졌다. 

해당 이모티콘을 본 네티즌들은 "할머니들의 명예를 모욕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이에 텐센트는 22일 해당 이모티콘을 모두 삭제하겠다며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텐센트는 "이번 사태는 콘텐츠 조사와 관리 측면에서 우리의 미흡한 점을 드러냈다"며, "즉각 사안을 검토할 것이며 본사 제품에 대한 네티즌 의견 제시를 환영하고, 이번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영화 '22' 포스터.

또한 텐센트는 문제가 된 이모티콘이 SNS용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업체에서 자체제작한 것이라 부연했다. 텐센트의 자체 규정에 따르면, QQ메신저의 이용자가 온라인 상에서 보여주도록 승인받은 이모티콘을 게시해야 한다. 이 승인을 받는 기준은 '풍부한 독창성, 명확한 의미, 온라인 채팅 시 즐거움을 더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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