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대출규제, 2분기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

[공감신문] 가계 빚 1400조원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가계부채는 올해 2분기 동안 매달 평균 약 10조원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빚이 1400조원을 넘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6월 기준 1388조3000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29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1388조원에 달하는 가계신용 잔액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7월 가계부채 증가액이 9조5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국내 가계부채는 14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계 빚 1400조원 시대가 온 것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합친 금액이다.

가계부채는 금융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된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가계부채는 장기적으로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고 금융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된다.

올해 2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1분기와 비교해 무려 12조6000억원이 늘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증가액은 45조8000억원으로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서울 등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 호조가 가계부채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또 6.19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7월 이전에 대출을 받기 위한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2분기 동안 12조원이 증가했다. 1분기 1조1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6.19 부동산 책의 영향으로 1분기 증가폭 10배 이상인 6조3000억원이 늘었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집값이 뛰면서 주택거래량이 늘어났고 집단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동안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증가액이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타대출 증가액은 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 증가액에 대해 “5월 초 황금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고, 민간소비 호조 등도 기타대출을 증가하는데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2분기 12조원이 증가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304조9천억원으로 사상 첫 3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분기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1분기 보다 1조1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한국 은행 측은 지난 3월 상호금융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관리가 강화되면서 증가폭이 축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보험과 연금기금,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78조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9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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